16일부터 코로나19 처방의약품을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단 화이자사가 생산하는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지정 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코로나19 주간 위험평가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보다 신속한 처방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는 오미크론의 특성 및 무증상‧경증 환자 다수 발생에 재택치료 관리 여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제외한 처방의약품은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 받을 수 있게 되며, 먹는 치료제는 시군구에서 지정하는 별도의 담당약국을 통해 조제‧전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반장은 “내일부터 동네 약국에서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은 일반 재택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다른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화로 상담을 받은 후 거기에 따른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재택치료제 전화 상담‧처방 의료기관 및 담당약국 등 명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일부 지자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면진료가 가능한 단기외래진료센터 명단도 지난 11일부터 심평원 및 일부 지자체 누리집에 공개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방역패스에 대해 좀 더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방역패스는 미접종자들의 감염과 이들로 인한 전파를 예방하는 데 주 초점이 있다”며 “현재 방역패스는 18세 이상에 대해 적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예방접종 완료율은 약 96%인 95.9%다. 전체 18세 이상 성인의 4% 만이 접종을 받지 않아 방역패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저희가 지난 8주간 계속 중증환자와 사망자 중 미접종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지난 8주간 위중증환자 2,369명 중 62%가 미접종자였고, 사망자 1,608명 중 66.5%가 미접종자였다”며 “이들 미접종자의 감염과 이들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는 게 현재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요한 목표이며, 4%의 미접종자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계속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는 영업시간 제한 또는 사적모임 제한 시 전 인구인 5,0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치인 반면, 방역패스는 18세 이상의 4%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며 “이런 부분과 현재 중증과 사망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할 때, 방역패스의 효과성은 거리두기보다 좀 더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적인 방역체계 개편과 현재 유행상황의 양상을 보면서 일부 부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