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화이자‧모더나’만 가능…방역패스 상관없어
정은경 질병청장 “노바백스, 4차 접종 근거 부족…3차 접종 4개월 후부터 4차 접종 가능”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2-14 16:40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이자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가 예방접종을 본격 시작한 가운데, 4차 접종은 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4차 접종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방역패스와의 연동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정은경 청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노바백스 백신은 1차, 2차 기본접종으로 주로 활용하게 된다”며 “기존 백신에 대한 금기 또는 연기 사유에 대해서만 교차접종이 가능하며, 4차 접종에는 노바백스를 교차접종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노바백스는 1, 2차 기본접종에 주로 활용될 만큼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있으며, 기존에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받으셨던 분들이 백신에 대한 금기 또는 연기 사유에 해당해 의사 판단으로 교차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노바백스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며 “4차 접종에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부족해 노바백스를 교차접종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4차 접종은 코로나19 변이의 위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그 이외 대상에 대한 접종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유행 상황에 대한 부분과 위험‧이득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에 대한 4차접종 확대 계획 또한 현재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방역패스 연동도 고위험군 일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접종이어서 검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4차 접종은 3차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면역저하자 약 130만명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면역저하자는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형성이 충분치 않고, 요양병원‧시설 대상자는 집단생활로 인한 감염위험과 고령층‧기저질환으로 인한 중증위험이 모두 높은 고위험군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면역저하자에 대해 2차 접종으로는 항체형성률이 높지 않아, 3차 접종까지를 기초접종으로 하고, 부스터 목적의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칠레는 요양시설과 그에 준하는 시설을 최우선적 접종대상으로 분류해 접종을 시행‧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에 비해 중증‧사망 위험이 높지 않지만,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은 3차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누적 위중증 위험비‧사망 위험비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해 10월12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3차 접종 완료 후 12주 동안의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3차접종 완료군은 2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감염예방효과 64~81%, 위중증예방효과 70~96%, 사망예방효과 95~10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2차접종 완료군’과 ‘3차접종 완료군’에서 코로나19 발생률, 위중증률,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특히 위중증률‧치명률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면역저하자, 75세 이상, 60~74세 순으로 높았다. 감염‧위중증‧사망 예방효과는 집단별로 다소 편차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분석됐다. 

또 6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의 중화항체가 분석 결과, 3차접종 후 9~10주까지는 중화능이 증가했으나, 12주부터는 델타 변이 2배 감소, 오미크론 3배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정은경 청장은 “최근 영국에서 시행한 예방접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3차접종 후 감염예방효과는 접종 후 3개월 이후부터 빠르게 감소해 15주 이후부터는 20~40%로 분석됐다”며 “반면 오미크론의 3차접종 입원 예방효과는 3개월까지 70~8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3차접종도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감소해 중증 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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