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대체시험법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유의미한 국제적 학문 연구 교류의 장을 위한 ‘제3차 첨단대체시험법 정책 학술 심포지엄’과 ‘제4차 OK-MPS 심포지엄’이 지난 16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첨단대체시험법,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첨단대체시험법 TF와 충북대병원 OK-MPS Validation 센터가 공동을 개최했으며 첨단대체시험법 및 3D MPS(Microphysiological Systems)와 관련, 국내외 정책 방향 및 지원 현황 등 심도 있는 발표와 패널토의로 이루어졌다.
조아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 사무관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과기정통부 플랫폼 바이오 지원현황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에 근거하는 생명공학 분야 R&D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생명공학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중장기 정책 목표와 방향 등 향후 5년간의 생명공학 육성에 관한 국가 차원의 비전과 정책 방향성이 정리되어 담기게 된다.
2017년에 수립된 제3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바이오 경제를 중심으로 바이오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해 ▲R&D 혁신 ▲바이오 경제 창출 ▲국가 생태계 기반 조성의 3대 전략과 9대 중점 과제로 구성돼 올해까지 진행됐다.
그리고 작년에는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국내 바이오 기술 수준을 진단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제안하기 위함이었다.
조아람 사무관은 “그간 정부 지원, 연구자들의 노력의 성과로 바이오 응용기술은 성숙되고 있지만 미래 파급력이 큰 핵심 바이오 기술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했고 마이크로바이움이나 합성 생물학과 같은 핵심 기술의 경우에는 투자 규모가 미국 대비 30분의 1정도 수준”이라며 “핵심기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선진국 대비 낮고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는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을 마련했으며 융합과 기반기술을 중점으로 바이오 기술 융합 가속화, 핵심 기술의 선제적 확보, 연구개발 기반 개선 등을 위해 지원 체계를 개선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기반하여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에서는 바이오 기술의 발전 방향과 미래 바이오 기술의 핵심, 특징을 제시하면서 혁신적 신기술의 선제적 확보 그리고 타 분야와의 융합과 협업을 강조했다”며 “미래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은 바이오 핵심 기술의 확보와 직결됨으로 과기정통부에서는 파급력이 큰 플랫폼 바이오 육성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바이오란 바이오 분야에 속하는 ▲질병의 치료 예방 등을 위한 레드 ▲농작물과 관련된 그린 ▲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화이트 등의 경계를 허물고 공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기술을 의미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나 합성 생물학 기술과 같이 레드, 그린, 화이트 구분 없이 바이오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공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기술이라는 것.
조 사무관은 “바이오 공용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 산업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신기술, 신산업 창출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서는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을 통해서 바이오 공통 핵심 기술을 전정하고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범용성, 산업적 파급력, 투자 시급성, 기술 수준과 역량 등을 고려해 선정 절차를 걸쳐, ▲마이크로바이옴 ▲합성 생물학 ▲바이오 이미징 ▲오가노이드 ▲바이오 칩 등 14대 세부 중점 기술을 우선 선정했다.
또한 선정된 14개의 기술을 파급력, 활용도, 기술 성숙도 등으로 고려하여 ▲범용플랫폼 기술 ▲분석ㆍ공정 기술 ▲미래유망 융합기술 등의 세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 특성에 적합한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플랫폼 바이오 핵심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과제들을 추진해 오고 있었다. 과기정통부에서 최근 진행중인 사업을 살펴보면 ▲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지원 ▲합성 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등 크게 3가지가 있으며, 바이오 공통 기반기술 지원에는 Bio Grand Challenge(KBGC) 사업과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KBGC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글로벌 수준의 도전적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오는 2026년까지 총 405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유전체편집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등 크게 4개의 연구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분야에서 3개의 과제, 총 9개개의 과제가 선정되어 경쟁형으로 현재 2단계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지원사업은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의 후속으로 내년 2022년부터 시작된다. KBGC 사업이 선정된 3개의 연구분야를 한정적으로 지원하고 한 번 선정된 과제를 쭉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오 공통기반기술 지원사업은 플랫폼 바이오 분야 전반에 대해서 지원하며 지원기간 조정을 통해 지원 과제 수를 확대하고 2023년까지 2년에 걸쳐 신규 과제를 선정하는 구조의 사업이다.
앞서 바이오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에서 우선 선정한 14개 공통 기반기술을 토대로 플랫폼 바이오와 공통 기반기술의 영역을 ▲생명현상 분석기술 ▲생체모사 모델링기술 ▲합성생물학 기술 등으로 구분하여 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가 내년부터 이 사업에서 지원하는 기술은 분야별로 살펴보면, ▲생명현상 분석기술에서는 세포액 내 유전체의 시공간적 정보를 수집 분석해서 생명현 규명 및 질환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4DN(4D Nucleome) ▲생체모사 모델링기술에서는 다양한 장기 조직 유사체를 한 번에 구현ㆍ연결해 생체 내 조직의 병리와 생태학적 특징을 완벽히 묘사하는 메타오가노이드칩 개발 ▲합성생물학 기술에서는 고효율 생체부품 및 생체회로 제작기술을 지원한다.
조 사무관은 “본 사업 같은 경우, 내년 4월 연구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12월 중에 관련 공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성 생물학의 경우 과기정통부에서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던 분야였으나 과제 단위의 지원이 주를 이루었고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사업은 추진된 적이 없었다. 이에 주 사무관은 “제2의 모더나와 같은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과기정통부는 합성 생물학을 바이오 기술 패권의 핵심 기술로서 육성 및 지원 계획을 수립, 발표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10월에는 합성 생물학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바이오 파우드리(Biofoundry) 구축 및 활용기술 개발사업’을 산업부와 함께 8년간 총 7천억원 규모로 기획하여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또한 과기정통부에서 다양한 과제를 통해 지원해 오고 있었으며, 인체 마이크로바이움은 복지부에서, 식물 마이크로바이움은 농식품부에서, 과제 형태로 분산되어서 지원하고 있었다.
조 사무관은 “마이크로바이움은 인체, 동식물, 토양, 해양 등 모든 환경에 존재하는 생태계 유지의 근간으로 모든 생명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플랫폼 기술로서 활용이 매우 기대되는 분야”라며 “체계적인 여구 착수를 통해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분산된 투자를 통합하고 전주기적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개발을 위해 8개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가 기획돼서 현재 예타조사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신약 분야에 특화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공동으로 3D 생체조직을 활용한 차세대 약물 평가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 ‘3D 생체조직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479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2019년부터 진행중에 있으며 올해까지 총 258억원이 지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