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손목 등에 발생하는 관절통증인 건초염 질환자가 지난해 기준 1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작업력이 있거나 폐경을 겪는 50대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초염(M65)’ 질환의 진료현황을 12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건초염 진료인원은 2016년 151만6,000명에서 지난해 160만3,000명으로 8만7,000명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4%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2016년 58만6,000명에서 지난해 65만명으로 11.0%인 6만5,000명 늘었으며, 여성은 2016년 93만명에서 지난해 95만3,000명으로 2.5%인 2만 3,000명 많아졌다.
‘건초염’ 50대 환자, 24.7%인 39만6,000명
공단은 지난해 기준 ‘건초염’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전체 진료인원인 160만3,000명 중 50대가 24.7%인 39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7%인 29만9,000명, 40대가 17.3%인 27만8,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은 50대 20.5%, 40대 18.2%, 60대 17.1%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6%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가 각각 19.7%, 16.7%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은 퇴행성 질환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오랜 기간 과사용과 연관이 있어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며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건초염’ 진료인원 31.2명
공단은 인구 1,000명당 ‘건초염’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본 결과, 지난해에는 2016년 29.9명 대비 4.3% 증가한 31.2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남성은 2016년 23.0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여성은 2016년 36.8명에서 지난해 37.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인구 1,000명당 ‘건초염’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50대가 4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가 3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50대가 6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초염’ 총진료비, 5년새 38.4%↑
공단은 ‘건초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2016년 1,511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2,091억1,000만원으로 38.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5%이라고 전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16년 554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798억9,000만원으로 44.1%인 244억5,000만원 늘어 여성 증가율 35.0%보다 1.3배 높았다.
지난해 기준 ‘건초염’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9.2%인 6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9%인 458억원, 40대가 16.2%인 339억8,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30대까지 여성보다 진료비가 많았으며,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의 진료비가 많게 나타나 진료인원 구성비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건초염’ 1인당 진료비 13만원…5년새 30.8%↑
최근 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본 결과, 2016년 10만원에서 지난해 13만원으로 3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6년 9만5,000원에서 지난해 12만3,000원으로 29.8% 늘었고, 여성이 2016년 10만3,000원에서 지난해 13만6,000원으로 31.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5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5만3,000원, 80대 이상 15만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산병원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 질환의 주요 증상에 대해 “건초염 주변에 통증, 압통, 부종 등이 발생하며, 진행할 경우 해당 힘줄의 운동 시에 부자연스러움과 심지어 움직임의 제한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초염’ 질환의 예방법에 대해서는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의 경우 건초염을 발생시킨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한 과사용에 의한 건초염의 경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장시간 지속하는 것보다 중간의 휴식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건초염으로 임상적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일정 기간 휴식과 필요시 보조기를 착용해 고정을 해주고 경우에 따라서 얼음팩 등을 이용해 차갑게 해주는 것이 부종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초염으로 통증을 발생시키는 동작, 운동, 업무를 피하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 손에 편한 마우스 혹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와 같이 힘줄에 부하를 주는 환경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