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백신 1차 접종 결과, 백신효과 68%”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제8회 감염병 연구포럼’서 언급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3-26 06:00   수정 2021.03.26 06:40

최근 3주간 6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완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백신 효과는 68%이며, 이는 신규확진자 36명을 줄인 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이 25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8회 감염병연구포럼(The 8th Forum for Infectious Disease Research)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현황과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모란 교수는 “3주간 약 60만명에게 실시한 백신 1차 접종을 분석한 결과, 접종자군에서는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관측치 전체에서는 44%가 감소한 30명이 확진됐다”며 “백신 접종 전에 확진된 경우인 접종 후 7일 이내 확진된 사례를 제외하면 백신 효과는 68%이며, 확진자 36명을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 교수는 백신접종만으로 코로나19 환자 수와 사망자를 줄이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과 방역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반등하지 않으려면 하루 30만명씩 백신을 접종하고 100일 정도 지나야 면역을 가진 사람이 약 1,500만명 정도 됐을 때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방역정책도 함께 하면 한 달 정도 후 60세 이상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두달 정도 후에는 60세 미만 사망자 수도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 접종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 최소 접종 후 한 달은 지나야 사망자 감소 차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모란 교수는 과학 기반 방역정책으로 질병정책연구소(가칭)의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감염병 등 질병의 역학적 특성, 방역 원칙, 방역 효과, 예측 모델링 등을 과학적‧지속적으로 기획, 연구, 평가하는 전문 씽크탱크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빅데이터, 의료수준, 사회경제적 특성에 맞는 코로나19 방역정책 개발과 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현황 및 미래전망’을 발표하면서 “제넥신(DNA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백신), 진원생명과학(DNA백신) 등 연내 임상시험 진입이 가능한 3개 전략품목을 지정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을 목표로 국내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민간의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비 지원 및 복지부 임상시험 490억원과 생산장비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지원에 대한 예산을 최대한 반영해 기업의 개발일정을 고려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국립감염병연구소 감염병연구기획총괄과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기본계획 및 R&D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R&D의 목적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국가 감염병 R&D는 보건의료 향상이라는 목적성이 강한 만큼, 상업성과 시장접근성이 좋지 않아 기업에서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국가 감염병’이라는 목적성을 강화하고, 임상‧활용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작업을 3차 추진전략에서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감염병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인 만큼 국제공조가 중요하다”며 “그 가운데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위치를 선정하고 리더십을 형성할 지에 대한 내용을 3차 추진전략안에 담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내 감염병 특위를 신설하고, 출연금 편성을 위한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이후에는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직속 1과, 4센터 19과, 15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감염병연구포럼은 범부처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가 주최하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 및 국립감염병연구소(소장 장희창)가 주관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 감염병 R&D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 주요 감염병 관련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현장 참여 및 비대면(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했다.

이번 감염병연구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 감염병 R&D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백신·치료제 개발현황 및 연구자원 확보 등 국가차원의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R&D 발전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등 장기화 및 재확산의 위험요소가 있어, 장기적으로 신변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연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 ’끝까지 지원‘을 목표로 범정부적 역량을 함께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장희창 소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가차원의 감염병 R&D 컨트롤타워로서, 신종감염병 및 변이바이러스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신속개발 플랫폼 개발을 위한 한-미 연구소 간의 국제공조 및 임상시험지원을 위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국가병원체자원은행 등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앞으로 관계부처 간 실무 논의를 통해 제3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안) 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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