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소속이었던 김강립 신임 식약처장을 두고 식약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취임식을 갖은 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전 보건복지부 1차관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차관 재임 당시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인 대처를 보여왔으며 정부 관계자 또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관련 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협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인사가 복지부와 식약처의 연결성을 높여 K-방역의 성과를 한층 증대시키려는 현 정부의 큰 그림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의약학 관련 전문성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에서도 "김 처장은 식·의약품 관리 업무 경험은 거의 없어 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현재 식약처가 당면한 코로나19 대응, 의약품 접근성과 안전한 사용을 가장 주요한 과제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제약 관계자는 "이전에도 허가 문제로 식약처의 전문성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 취임한 김 처장 또한 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 않은가"라며 "코로나19 의약품 개발, 허가 제도 개선 등 과학적인 접근이 더 필요한 시점에 이번 인사 결정이 우려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식약처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초반이지만 업무보고 등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며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강립 처장은 워낙 보건행정직으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업무 적응이나 호흡을 맞추는 일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성을 떠나서 내부적으로는 우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30년 보건의료행정 경력에 맞게 안전관리 체계 등 기본적으로 이해도가 높아 업무 보고는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큰 틀에서 식약처의 방향성을 더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의 업무로 전문성 또한 물론 중요하겠지만 리더라면 경영자로서 조직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정 전문가로서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우려에 앞서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