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이 제공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이 의사들의 참여로 보다 효율적인 의약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의·약사의 새로운 보건의료 서비스로 수가 적용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들이 불필요한 의약품을 정리하고, 복용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복약지도를 하면서 의사들이 직접 처방을 변경해 '환자 중심' 의약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되는 것이다.
22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본부에서 출입기자협의회 대상의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 브리핑이 진행됐다.
건강관리실 신순애 실장(급여2선임실장)은 "노인 인구와 복합만성질환자의 증가로 다제 약물 복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많이 먹기 보다 꼭 필요한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해 졌다"며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 서비스가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1차 시범사업은 총 684명을 대상으로 실시, 사업결과 많은 약을 먹는 것에 대한 대상자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복용약물 수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차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이하 올약)은 대상 만성질환을 기존 4개(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신부전)에서 13개(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간질환, 대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관절염, 갑상선 장애, 악성신생물, 정신·행동장애, 호흡기·결핵, 천식·COPD) 질환으로 넓히고, 대상자도 684명에서 3,000명으로 대폭 늘려서 추진하고 있다
대상자는 만성질환 중 1개 이상을 진단받고, 10개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처방받은 환자이며, 가정방문, 전화상담 등 총 4회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약물 부작용 의심 건에 대해서는 내원 시에 의사상담을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의사가 직접 처방을 조정 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새로운 모형을 개발하였고, 현재 서울지역의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가 내원 환자 중에 약물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선정해 가정방문 및 필요시 처방을 조정해주는 서비스이다.
신 실장은 "시범사업 초기에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의사협회에서의 강한 반발이 있었으나, 가정의학회 등 관련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사업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결과적으로 서울시의사회와 협업해 의사가 주도하는 사업모형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시범사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사업을 평가해 성과를 널리 알려 의사참여의 필요성을 독려하고, 타지역으로의 확대는 지역별 의사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지역별 의사회와 적극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국민은 매년 늘어나서 2018년 전 국민의 1.4%인 72만명을 넘었으며, 지금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신 실장은 "대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공단이나 지자체에서의 서비스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어느기관이든 서비스를 적극 제공해 대상자의 커버리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뮤니티케어가 정착돼 지자체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게 되면,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자를 발굴하는 등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약사업에 대한 인센티브외 수가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사항이 아니다"라며 "약사는 의약품의 정리와 확인, 의사 상담 권유 등이 역할을 하고, 의사들이 참여하면서 처방 조정까지 나오게 된다. 의사회에 협조해 확대해 가면서 하나의 루틴이 되면 추후 수가를 고민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