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수가제 불똥이 엉뚱한 곳에서 튀었다. 아고라 등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사들과 건보공단 직원 간의 댓글싸움이 벌어졌다.
온라인이라는 익명성을 방패삼아 의사들과 건보공단 직원들이 욕설과 비방 등 수준 이하의 언사를 사용하는가 하면, 개인신상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해 '인터넷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와 전국의사총연합회는 포털사이트에서 포괄수가제를 찬성하면서 의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직원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은 성명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포탈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정부의 의사 매도행위가 도가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임을 주장했다.
의협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현직 의사가 “포괄수가제에 대해, 현직의사가 보호자입장에서 쓴 글”을 게재하자, "현직의사님 CT 매일 찍으셨으면 10년도 더 사셨겠는데..돈 많으신 분이 좀 아끼신다고...불효하셨군요....돌아가신 부친께 진심으로 사죄하세요. 제가 의사라면 집에 CT기 사놓고 매일 매시간마다 찍어볼텐데"라는 의사를 매도하는 댓글을 달렸고, 이 댓글을 쓴 사람이 건보공단 직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직원도 “얘 많이 까부네.... 내과 페이닥터라고 글올리는 너도 못 믿겠거든?”, “의협 댓글 알바 멘붕의 현장?”, “ 의협님들아.. 제발 이런 입 걸레 같은 쓰레기 같은 놈들 말고 .... 하긴 니가 의사 발가락이나 되야 허위청구를 해보든지 말든지 했겠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다.
의사들은 "이 댓글을 단 사람들이 건보공단 직원임에도 일반 누리꾼 행사를 하며 의사들을 의도적으로 매도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사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유명 포털사이트의 토론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반 시민인 것처럼 글을 쓰며 정부의 잘못된 주장을 옹호하여 여론을 호도했다"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정부 측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앞에서는 대화의 채널로 나오라며 의료계를 압박하는 정부가 뒤에서는 국민의 뒤에서 숨어서 마치 국민인양 여론을 조장하고, 의사들을 매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가 의료계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절대 바로 설 수 없다"며 "정부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부적절한 행태를 즉각 중지함과 동시에 책임자를 문책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의협 등에서 익명 댓글에 대한 신상파악이 어떤 경로로 가능하게 된 것인가는 알 수 없으며 실제로 이 댓글을 단 누리꾼이 건보공단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단측도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할만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