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원 “신종플루 전담병원 지정해야”
지역거점 병원 중 30% 격리시설 없어...선택과 집중 필요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9-03 14:53   

신종인플루엔자를 진료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지역거점병원이, 강압적인 지정과 부실한 지원으로 인해 ‘전염거점’병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현희 의원은 3일 오전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긴급현안질의에서, “지역거점병원 중 공기 내 급속 전염을 막기 위한 읍압병상, 격리실, 공기정화기 등 제반 시설을 갖추지 못한 지정병원들이 많다”며 “이미 내원 또는 입원중인 만성내과질환환자의 교차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역거점병원내의 감염에 대한 강한우려를 표시했다.

지역거점병원은 신종플루의 효과적인 예방ㆍ진료를 위해 복지부가 지난 5월 각 시도자치단체에 지침을 내려 일방적으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나 지정에 당연히 따라야 할 격리병상 등의 설치비용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재의 상황에서, 민간병원에 대한 무조건적 강요와 같은 지정은 오히려 지역사회 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열린 ‘치료거점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격리공간을 갖추지 못한 병원 사정으로 병원 내 전염의 우려가 있으니 지정을 철회해 달라는 지방병원관계자들의 공개적인 요구도 이미 있었던 바다.
 
전 의원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병원 중 음압병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 설치된 음압 병상도 평균 10개에 불과하며 이마저 결핵환자, 호흡기 환자들로 자리가 메워진 상태라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질병관리본부가 신종플루 거점지정병원 455곳 가운데 23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결과, 격리치료를 위한 별도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7곳으로 조사대상의 30%에 달하며, 이들 조사대상 의료기관은 대학병원 급이어서 별도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병원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 의원은 “중국의 경우 이미 6월에 신종플루 전담병원 개원보도가 나온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누계치로 922명이 되던 지난 7월 21일이 돼서야 뒤늦게 지정하였다”며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밀어붙이기식, 떠넘기기식의 행정을 펼치기보다는 지정병원들에 대하여 격리병상에 대한 수가인상으로 보상을 해주고, 거점병원 지정으로 인하여 입게 되는 병원수입 절감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신종플루 환자 치료 전용병원을 지정해 다른 환자들을 내원시키지 않고 오로지 신종플루 환자만을 진료하는 방안이나, 병상의 여유가 많은 중소병원 중에서 자원을 받고 이에 대해 집중적인 예산투입과 관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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