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자정 방영된 '불만제로-약국의 두얼굴 2' 이후 대부분의 약사들은 '곪았던 부분이 잘 터졌다'며 자정을 촉구했고 일부 약사들은 '대약이 직무유기 했다'라며 방송이 나간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대한약사회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날. 아이러니하게도 김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그 순간 공중파를 통해 약국의 두얼굴 두번째 이야기가 전국에 방영됐다.
이날 MBC 불만제로는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약국에서의 난매, 카운터, 본인부담금 할인 등 불법행위를 고발하며 "지난 방송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어 제보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 대형약국의 난매, 본인부담금 할인으로 인한 유인행위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주변약국의 약사들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수원의 K약사는 "일부 약국으로 인해 대다수의 약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약사들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방송이 자주 나와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만제로 게시판을 통해 S약사는 "선량한 약사들을 파렴치한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 불법적인 약국들을 일부라도 이렇게 공중파 매체에서 적발해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고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송이 나간 것에 대해서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과 약사 직능 위상 문제 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약사들도 있었다.
의왕의 L약사는 "선거에 온 신경을 쓰면서 이러한 방송이 나간다는 사실에 대해 방조한 것은 대한약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약국의 불법행위가 계속 방송된다면 국민들에게 슈퍼판매를 해야 한다는 인식만 심어주고 약사들의 위상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오산의 Y약사는 "약국의 불법행위를 지적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계속해서 방송이 된다면 약사 직능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대한약사회가 자정운동을 한다고 이야기만 했지 대처가 안일한 부분이 있어 다시 한번 고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계속되는 공중파의 약국 불법행위 고발이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사회의 대응과 맞물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