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검사기관들의 검사역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0월22일 식약청 국정감사를 통해 검사기관들의 전문성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더니, 이제는 기능식품 업계조차도 검사기관들의 검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업계 내에서 검사기관들의 검사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 검사기관 의존도 높은 업계
기능식품 업계의 경우 공인검사기관들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검
사기관들의 역량부족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품 생산을 위한 품목신고 과정에서는 기능성분 분석을 위해 공인검사기관의 성적서를 반드시 첨부해야하고, 원료사들 역시 고객들에게 성적서를 제공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 자체검사 결과와 차이 보여
그러나 자체 품질관리실의 분석결과와 검사기관의 결과가 다른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업무 지체와 혼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인삼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삼과 같은 천연물의 경우는 생산업체의 검사결과와 시험기관의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며 “많게는 30% 이상 오차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능성분의 함량을 중요시한 새 공전이 시행되면 검사기관과 제조업체간의 시험능력 차이가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원료분석마저 도마위에
원료업체들 역시 검사기관들의 검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마찬가지.
국내에 비타민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고객의 요청으로 검사기관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비타민 함량이 200% 가까이 나온 일이 있다”며 “제품이 아닌 원료임에도 이같은 오차가 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 잦은 인력교체로 전문성 결여
업계는 검사기관의 검사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첫 번째 이유로 잦은 인력교체들 들고 있다.
검사기관들의 처우가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인력 교체가 잦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전문성 부족으로 연결된다는 것.
기능식품 유통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동일한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더라도 결과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검사는 결국 사람이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의 교체는 역량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 관리소홀 문제도 지적
시약관리의 소홀 역시 업계가 지적하는 부분.
시약 관리가 소홀해 변질이 되거나 기능성분 함량이 줄어들 경우는 같은 물질을 검사하더라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 원료의 비타민 함량이 200%로 나오는 등의 이유도 시약관리의 허점일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 공전개정 이후는 더 심각
최근 들어 업계가 검사기관들의 역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역시 공전개편에 따른 환경변화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품목마다 기능성분을 규정하고 이의 함량에 따라 기능식품으로 인정하겠다는 식약청의 의지는 검사결과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제조업소의 분석결과와 검사기관의 분석결과에 차이가 나타날 경우 업계는 심각한 불확실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 시급한 제도개선 필요할 듯
업계는 검사기관에 대한 좀더 꼼꼼한 관리와 제도개선을 식약청에 주문하고 있다.
공인 검사기관의 지정과 관리기준을 좀더 엄격하게 만들어 검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업체들이 가진 검사역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GMP 업소가 자체 작성한 성적서를 공인검사기관 성적서와 동일하게 인정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GMP업소 성적서 인정’과 같은 이슈는 지난 3월 제도개선안에 포함되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