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과민성방광 평생 약 먹어야 할까?
인애한의원 '한의학적 근본치료, 85.5% 치료율'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12-08 09:34   수정 2011.12.08 09:34

# 직장인 A씨는 지난 여름 과민성방광 진단을 받고 비뇨기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3개월 후 증상이 확연히 좋아져서 치료를 중단했는데 불과 1달 만에 증상이 재발한데다 오히려 치료 전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해져서 며칠 전에는 속옷에 실수까지 하게 됐다. 다시 치료받았던 병원을 찾았더니 약 처방 용량을 늘리고 6개월 정도 약물 치료를 더 해본 뒤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처럼 과민성방광이 유난히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까닭은 아직까지 현대의학적으로 과민성방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민성방광 약 끊으면 10명 중 6명 재발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감각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운 빈뇨와 한번 마려우면 조금도 참기가 어려운 절박뇨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현대의학적으로 왜 방광이 이렇게 예민해진 것인지 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도 인위적으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위주가 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약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약을 복용하다가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의하면 과민성방광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65%는 재발해서 다시 치료를 받았으며 의사의 판단 하에 치료를 종료한 후에도 30%에서 재발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과민성방광으로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경우 최소 3~6개월 이상 복용할 것을 권하며 6개월 이상의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신경조정술과 수술요법 등을 고려한다.

                            과민성방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할까?

국내 최초의 과민성방광 도서 ‘소변혁명’ 저자인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은 “과민성방광은 한방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쾌가 가능한 질환이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산부인과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 원인불명불임을 한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여 자연임신이 가능한 것처럼 과민성방광도 한의학적으로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방에서는 과민성방광의 원인을 방광이 차가워지면서 약해지는 신체적인 요인과 스트레스와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방광을 튼튼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한약치료가 기본이 되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는 침치료, 신장과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침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만큼 상담치료에도 많은 비중을 둔다.

정소영 원장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받고 인애한의원에서 30일 이상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85.5%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

정 원장은 “해당 치료율은 연구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의 치료율을 조사한 것으로 발병기간에 따라 치료기간을 조정하는 실제 치료에서는 완치율이 훨씬 높다. 뿐만 아니라 한방치료는 방광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재발의 우려가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방광훈련, 케겔운동, 식이요법 병행하면 도움

과민성방광 치료 중에는 방광훈련, 케겔운동, 식이요법 등의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민성방광 환자의 경우 소변이 샐까 봐 걱정되어 미리 화장실을 가거나 자주 가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배뇨습관은 방광을 더 자극하게 되고, 방광이 점점 작아져 과민성방광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일정 시간 소변을 참는 방광훈련으로 배뇨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다만 한방에서는 한약 치료를 시작하고 7~10일 정도 경과한 뒤, 즉 어느 정도 방광이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긴 후부터 차츰 방광훈련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요실금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케겔운동 역시 과민성방광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과민성방광을 치료할 때는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하다. 위염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매운 음식과 과식을 일삼는다면 치료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과민성방광을 치료할 때도 방광을 자극하고 무리하게 하는 식습관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정원장은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탄산, 알코올 종류를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뇨작용을 하는 음식, 크랜베리, 블루베리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방광에 좋은 음식으로는 회향과 오수유 등이 있는데 방광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며 특히 따뜻한 차로 마시면 좋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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