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소화제 '까스 활명수Q'
112년 역사·기네스북 등재…시장점유비 70%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25 10:25   수정 2009.03.25 18:34

국내 소화액제(건위소화제) 시장은 500억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단연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까스 활명수Q’다. 국내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는 단연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브랜드이자 소화제의 대명사로 통한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活命水)는 11가지 생약성분으로 제조해 과식, 소화불량, 식체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활명수의 탄생은 1897년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궁중 선전관(임금을 측근에서 모시는 무관) 민병호 선생에 의해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약이자 신약으로 궁중비방을 일반 백성이 다리는 과정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양약을 가미해 혼합처방한 것이다.

약이라면 달여 먹는 탕약만이 널리 알려져 있던 시절에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으면서 복용이 간편한 활명수는 빠르게 민간에 알려졌다.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 여행가가 ‘한국 사람들이 활명수를 만병통치약으로 먹었다’고 회고할 정도.

이렇게 개발된 활명수는 가내수공업 형태로 생산체제에 들어가 대한민국 제약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후 112년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대 경향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성장해 왔다. 전자동 액제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생산되는 수량은 1억병. 매출도 2008년 한해 440억원에 이르고 있다.

소화액제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판매된 81억병을 한줄로 세우면 지구를 23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 엄청난 양이다.

<건위소화제> 동화약품 ‘까스 활명수Q’

◇ 마케팅에도 응용되는 '까스활명수'

1960년대, 소주 업계의 판매경쟁이 치열할 무렵.

당시 진로소주 영업판촉팀이 활명수를 소주에 타서 마시는 전략을 구사한 적이 있다. 일명 ‘활명수 칵테일’.

진로소주 영업판촉팀은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술집을 다니면서 진로소주에 활명수를 타서 마시는 시범을 보였다. 소주의 쓴 맛을 없애주고 소주의 색깔을 노랗게 해서 마치 양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활명수 칵테일'이라 불리는 이 제조방식(?)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당시 주당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 변함없는 약효, 진화는 계속 된다

활명수의 성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선약, 육계, 정향, 육두구, 건강, 진피, 후박, 고추틴크, 엘멘톨 등의 순수생약성분으로 제조된다. 1967년 기존 활명수의 약효에다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했고, 이어 1989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활명수의 브랜드 확장을 추진, 국내 소화제 시장에서 활명수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112년간 No.1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마케팅 전략도 있었지만 약효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강조했다.

◇ 1등 브랜드 마케팅으로

동화약품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로 대표되는  ‘부채표 캠페인’을 전개해 왔으나, 앞으로는 1등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소비층 확대를 위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상을 넓히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008년 캠페인에서는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만 알고 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112년된 소화제’, ‘왕들도 마시던 소화제’,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소화제’의 내용을 소비자에게도 전달해, 단순한 소화제가 아닌 가치 있는 브랜드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항상 변화 발전하는 브랜드로서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BI를 변경한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활명수 스토리북’ 발간 등을 통해 그동안 변화,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고, 다가올 100년을 위한 브랜드 가치 증대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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