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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커다란 기쁨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참된 비결이고, 그러려면 바로 현재를 살아야 해요! 지난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사는 거죠.”
진 웹스터의 고전 소설 ‘키다리아저씨’에서 주인공 주디는 자신의 후원자를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른다.
저비스 펜들턴은 가명인 존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주디를 후원했으나, 한국의 ‘홍길동’이나 다름없는 성의 없는 가명인 탓에 주디는 펜들턴의 뒷모습 그림자만 보고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다며 키다리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
우리아이들의료재단(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부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CSO) 역시 아이들의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한다. 앞에서 나서기 보단 뒤에서 병원 맨파워 및 인프라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세상에 없는 시스템을 개발하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3일 우리아이들병원(구로) 16층 연구실에서 만난 남 부이사장은 오늘도 아픈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소아청소년병원 기준을 바꾸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기(2024~2026년) 전문병원에 포함됐다. 94개 의료기관 중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는 우리아이들병원(구로, 성북)이 유일하다.
우리아이들병원은 2021년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지정 이후, 2주기 연속(2021~2026)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2026년까지 전문병원 자격을 유지한다. 또 2020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처음 획득한 이후, 올해 8월 두 번째 인증평가를 준비 중이다.
남성우 부이사장에게 비결을 묻자 원칙은 하나라고 답했다. 바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
남성우 부이사장은 “전문병원이든 인증평가든 결국 공공이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느냐, 안하느냐가 핵심이기에 시설이나 안전, 감염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대표와 의료진, 직원 모두가 의기투합한 결과이지, 누구 한명이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고 전한 뒤 “수시로 나오는 점검이나 바뀌는 제도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질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정신과 등 의료진 5명을 더 영입했다. 남 부이사장은 이 역시 병원 업그레이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남 부이사장은 “병원 입장에선 최소 인원으로 많은 환자를 보는 게 좋을 수 있겠지만, 환자에게 더 세분화한 전문진료를 제공하고자 인원을 충원했다”며 “의료진들 역시 우리 병원이 여러 면에서 훌륭하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우리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계속된 업그레이드가 좋은 의료진을 충원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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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당연한 길, 묵묵히 걸어갈 것”
최근에는 어떤 환자들이 주로 오는지 물었다. 남 부이사장은 다빈도질환 환자가 가장 많다고 대답했다. 다만, 보호자들이 생각하는 다빈도질환과는 조금 다르다고 지적했다.
남 부이사장은 “맘 카페 등을 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질환들은 열, 피부질환 등이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은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피부질환 순”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많이 찾는 질환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 부이사장은 “우리 병원에는 예를 들면 가와사키병처럼 3차기관은 가기 힘들고, 1차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환자들에겐 최적의 선택지”라며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이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또 영유아검진 심층상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보건복지부가 시작한 시범사업인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6개월 미만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한 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심층 교육·상담 서비스다. 1회 이용 시 15~20분 이상 소용된다.
취지는 좋지만,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심평원에 진료기록을 보내야 하는 등 부담이 크고 수가도 너무 낮아 대다수의 의료기관은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남 부이사장은 “우리가 그래도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데 우리가 앞장서 해야 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적다보니 보건복지부에서도 사례가 많다고 놀라워하더라”고 전했다.
병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플랫폼 과제사업에도 컨소시엄의 멤버로 참여한다. 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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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아이들의 키다리아저씨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과 오픈런에 대해서도 본인 만의 생각을 전했다. 사실 소아과 오픈런은 실체가 없다는 것.
애초 명품 쇼핑 등에서 유래한 한국식 영어표현인 오픈런은 재화가 한정돼 있기에 그 재화를 사기 위해 일찍 현장을 찾아 기다렸다가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소아과는 늦게온다해서 진료를 못받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게 그의 생각이다.
남 부이사장은 “굳이 말하자면 병목현상이 더 적합한 말일 것 같다”고 전한 뒤 “시간차를 두거나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마련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보호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병원을 찾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갖고 굳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급성기질환 환자가 아닌 이상 의료자원 배분 등 여러 해법들을 고민해볼 시점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부이사장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부이사장 이전에 의사이기에 환자가 좋아져서 퇴원할 때가 가장 보람있다는 것. 우문현답이었다.
남 부이사장은 “진료를 보고 나가던 꼬마가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와 고맙다며 나를 안아준 적이 있었다”며 “환자 상태도 좋아졌지만 나를 정말 믿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엄청나게 커다란 기쁨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참된 비결이라는 소설 키다리아저씨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그의 꿈 역시 우리사회의 키다리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앞에 나서기 보단 뒤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편의를 느낄 수 있게 병원을 발전시킬 것이고 이는 병원 뿐 아니라 제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우리 병원을 좋게 얘기할 때, 우리가 가는 방향성이 맞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병원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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