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폭의 인력감원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해 왔던 와이어스社가 결국 조만간 칼을 뽑아들 전망이다.
올해 중반까지 전체 재직인력의 4~6%를 감축하는 등 앞으로 2~3년에 걸쳐 최대 10% 정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을 언급했기 때문.
와이어스가 고심 끝에 이 같은 플랜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은 블록버스터 위산역류증 치료제 ‘프로토닉스’(판토프라졸)가 제네릭 제형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후속신약 개발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미래의 성장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와이어스측은 지난달 31일 자사의 4/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감원이 착수될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했다. 이날 그렉 노든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경영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부응했거나, 오히려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래의 경영전략과 비용절감,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와이어스는 지난 2006년말 현재 총 50,000여명의 인력이 재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영성적표에 따르면 와이어스는 4/4분기에 전년동기보다 10% 증가한 58억 달러의 매출과 19% 향상된 10억1,740만 달러의 순이익(주당순이익 0.75달러)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7년 전체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매출이 224억 달러, 순이익 46억1,600만 달러로 각각 10.0%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조는 류머티스 관절염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과 폐렴 예방백신 ‘프리베나’ 등의 강세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엔브렐’은 북미시장을 제외하더라도 총 5억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36%의 높은 신장률을 과시했으며, ‘프리베나’도 5억5,600만 달러로 11%의 매출향상을 실현했다.
‘프로토닉스’의 경우 4억6,100만 달러로 10%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스테디-셀러 복합비타민제 ‘센트룸’도 2억400만 달러로 13%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한몫을 거들었다.
반면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레마린’(결합형 에스트로겐)과 ‘프렘프로’(결합형 에스트로겐+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트산염)는 2억6,400만 달러로 1% 증가에 그쳤으며,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 또한 9억6,800만 달러로 3% 향상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