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4/4분기 경영성적표 A+는 아니지만...
당초 예상치 웃도는 이익‧매출 성장 실현 예상밖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24 18:10   수정 2008.03.04 16:51

화이자社가 4/4분기에 당초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았던 예상치를 웃도는 경영성적표를 기록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처럼 화이자가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항암제 ‘수텐’(수니티닙)과 대상포진‧섬유근육통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 금연 치료제 ‘챔픽스’(바레니클린) 등 신제품들의 선전에 힘입은 바 컸던 것으로 평가되어 주목할만한 대목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지난해 간판제품들이었던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와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등이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마저 오는 2010년 미국시장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던 상태이다.

실제로 화이자측이 23일 공개한 4/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의 경우 28억7,800만 달러‧주당순이익 42센트에 그쳐 94억4,900만 달러‧한 주당 1.32달러에 달했던 전년동기에 비하면 70%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2006년 4/4분기 순이익은 화이자가 자사의 컨슈머 헬스 부문을 166억 달러의 조건으로 존슨&존슨社에 매각한 것이 반영된 수치임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화이자측은 몇가지 조정요소들을 배제할 경우 4/4분기 순이익은 오히려 17% 증가한 35억5,600만 달러‧주당순이익 52센트에 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무색케 하기에 충분한 수치인 셈이다.

4/4분기 매출 또한 131억 달러로 나타나 전년동기의 126억 달러를 4% 상회했을 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10억 달러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달러貨 약세에 따른 영향을 감안할 경우 4/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별로는 ‘수텐’이 전년동기보다 75%나 급증한 1억8,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챔픽스’도 3배 이상(311%) 크게 뛰어오른 3억1,1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주목됐다.

‘리리카’의 경우 60% 신장된 5억6,4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화이자에 큰 힘을 실어준 품목 대열에 포함됐다.

스테디-셀러인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의 회복세도 눈에 띄는 대목. 총 6억3,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18%의 성장률을 나타냈을 정도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 또한 매출이 10% 치솟은 4억9,800만 달러를 기록해 더욱 힘이 실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다만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는 34억3,000만 달러로 3% 성장(환율 감안시 1% 감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래도 ‘조코’(심바스타틴)의 제네릭 제형들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영향을 미쳤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화이자측은 2008년도 전체의 주당순이익도 당초 제시했던 2.31달러에서 2.35~2.45달러로, 매출 또한 처음 제시했던 470억 달러에서 49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화이자社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주요 제품들의 성장과 비용절감 및 생산성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우리는 4/4분기에 매출과 이익을 모두 향상시키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노바스크’와 ‘졸로푸트’의 시장잠식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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