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과 약국간의 담합과 마치 사슬처럼 연계된 사안이 바로 약국 간 과당경쟁이다. 의약분업은 많은 이점과 혜택을 낳은 동시에 약국 경영형태를 처방전 중심으로 몰고 가 약국 가에 과당경쟁 그리고 담합 이라는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야기했다.
마이너스 과당경쟁으로 약국가는 ‘피멍’
약국 2만개 돌파시대 지금 약국의 현주소는 담합, 본인부담금 할인, 임의조제, 면대, 카운터 등의 온갖 과당경쟁으로 멍만 들어가고 있다.
영등포구 한 약사는 “일각에서 전체 약국 수가 포화상태라 이 같은 과당경쟁이 불가피 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 같은 문제는 서울, 경기 등 일정 지역 내 병의원 주변 약국 집중도가 너무 높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도 “우리나라 경우 국민들의 약국 접근도가 여타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월등하기는 하나 아직 의료취약 같은 곳의 약국 수는 절대 부족하다” 며 “일정지역에 편중된 기형적 포화 현상이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1차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약국의 과당 경쟁을 촉발하는 근본적 원인은 전체 약국 수의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라기보다는 처방전 수용만을 목적으로 일정지역에 편중되는 약국의 밀집화 현상이 문제라는 것.
그렇다면 약국 과밀지역에서의 과당경쟁은 어떤 모습으로 일어나고 있을까? 그 모습은 고객 유인 행위를 비롯해 조제료 할인, 무상 드링크 제공, 난매 등 아주 다양한 형태로 자행되고 있다.
강동구에 위치한 대형병원 인근 약국들의 환자 호객 행위는 병원의 지리적 특성상 근처 약국들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약국가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또한 조제료, 난매 등은 약사들이 가장 경계하고 하루빨리 퇴출되길 바라는 대표적 마이너스 경쟁 항목으로 손꼽힌다.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조제료 할인은 적게는 100~300원, 많게는 500원 이상의 본인부담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이는 약국 간의 상도의는 물론 약사 스스로의 존엄성과 자부심을 적게는 100원 많게는 500원에 파는 행위와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제료 할인 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난매는 처방전 수용의 미끼로 주로 일반약이 희생양이 돼 구입가 이하로 환자의 손에 건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처음에는 환자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된 무상드링크 제공도 이제는 과당경쟁의 한 양상으로 변질, 약국에서 드링크 하나 못 얻어 마시고 나오면 왠지 손해가 들 정도로 보편화된 관행으로 굳어 버렸다.
서초구 A 약사는 “과당경쟁이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 아니 중기적으로만 봐도 결코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어차피 욕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약국들이 구입가 이하의 판매 경쟁이 아닌 일정한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격담합 이라도 해 출혈경쟁을 막는 게 나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과당경쟁, 올바른 경영 마인드로 해결해야
강동구 B 약사는 “이렇게 각종 과당경쟁의 양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약사들이 경영 마인드가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며 “약국은 약학이라는 학문과 함께 경영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인 만큼 약사들이 보다 깊이 있는 경영마인드를 갖고 약국경영을 한다면 지금같이 어리석은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국 운영에 쫓기는 약사들이 경영마인드를 고취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약사회 연수교육에서 경영 노하우, 경영 윤리 등 보다 고급스러운 경영정보로 제공한다면 약사들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수원의 C 약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조제료 할인, 일반약 할인, 드링크 무상제공이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이득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약국은 보이지 않은 부분에서 환자들에게 덤탱이를 씌울 것이 자명하다”며 “결국 과당경쟁은 약국도 약사도 소비자도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같이 끊이지 않고 자행되는 과당경쟁을 억제내지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일선 개국 약사들은 지속적인 교육과 반회 활성화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초구 D 약사는 “현재 주로 개최되는 약사 연수교육은 대부분 새로운 학문이 아닌 옛날 것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다” 며 “지금 약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는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판매 노하우 같은 단순 경영논리가 아닌 보다 심도 있고, 가치 있는 경영학” 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적인 측면과 함께 강조되고 있는 반회 활성화는 인간적 고리로 갈등을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해결방안이다.
서울 모 약사회 약국위원장은 “예전보다 못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약사 사회는 동문사회이다 보니 인간적 결속이 타 단체나 직능보다 아직까지는 끈끈하다” 며 “분업이후 단절된 회원 회원간의 단합과 결속력을 반회 활동 활성화로 이끌어낸다면 자연스레 윤리경영이 자리 잡을 수 있지 않겠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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