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근무약사 관리 - 쌍방 신뢰없인 불협화음 뿐
사업마인드 강요 보다 개인능력 발휘할 기회줘야
이호영 기자 lhy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02 13:54   수정 2008.01.04 09:19

모든 경영이 마찬가지지만 약국 입장에서 직원 관리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약국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원에 대한 관리는 국민 건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직원관리를 잘하는 약국의 경우 약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반면 반대의 경우는 불안요소를 항상 갖고 있는 셈이다.

근무약사 이직율 높아… '신뢰감 떨어져'

약국가의 약사들은 근무약사들의 이직율이 높아 약국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입장이다.

조제수가의 현실화가 안 되다보니 근무약사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근무약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로구 A약사는 "약국에서 근무약사를 구하려 해도 지원하는 사람은 뽑는 인원에 비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근무시간이 일반 직장보다 길고 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근무약사들이 불만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약국을 운영하는데 있어 충분한 급여를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보니 근무약사들과의 마찰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같이 근무약사들의 이직율이 높고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약국 운영에도 서서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수원시 K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약사 적인 면과 사업주 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 근무약사와 문제가 되는 약국의 경우 사업주 적인 면이 강하게 발휘된 곳"이라며 "서로 얼마나 믿느냐가 약국 운영에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말한다.

약국을 운영하는 것도 사업인 까닭에 근무약사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줄 수는 없지만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지 않다면 불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양천구 K약사는 "처음에 근무약사를 뽑을 때는 오래 있을 수 있는 약사를 뽑으려 노력했지만 잦은 이직 탓에 지금은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배우러 오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약국에서 근무약사와 오랜 시간 같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근무약사들의 나이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존 약사들과의 세대차가 존재하기도 하고 성격이 맞지 않아 오랜 근무시간동안 불편한 관계로 버티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고객들에게 소홀히 하게 되고 약국운영에 있어 필요악이라는 것.

근무약사는 잠재적 개국약사… '만족도 높여줘야'

근무약사들은 이직 후 약국의 분위기에 대한 적응과 비약사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는데 이 때 개국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약사의 전문성을 잘 살려줘서 비약사와의 마찰이 없도록 중재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래야 근무약사도 신뢰감을 가질 수 있어 문제도 줄어들 수 있다.

또한 근무약사들의 약국화장품, 한방, 건기식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도 있다.   

근무약사는 잠재적인 개국약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약국에서 근무했을 때 얻는 것이 있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이직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초구 P약사는 "근무약사들을 각 분야별 전문가로 만들어 전문상담이 가능하도록 특화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약사 개개인이 자기만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근무약사 개인적인 발전과 약국 전체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진다"며 "너무 사업적인 마인드로만 운영을 한다면 근무약사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근무약사 관리는 근로계약에 관한 문제로 약사회 차원에서 간섭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약사회에서는 표준근로 계약서의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고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약국에서 직원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근무약사들이 약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각자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약사들이 만족도 높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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