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프라수그렐 ‘플라빅스’ 능가 꿈 응고?
피험자 충원중단 이어 출혈 증가 연구결과 발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1-06 18:10   수정 2007.11.07 11:13

블록버스터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를 능가하는 약물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던 일라이 릴리社와 다이이찌산쿄社의 꿈이 무위로 돌아가고 말 것인가?

이 같은 우려는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의 엘리오트 M. 앤트먼 교수팀(심장병학)이 4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임상 3상 논문을 발표함에 따라 한층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프라수그렐(prasugrel)과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의 효능비교’ 제하의 이 논문은 같은 날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사이언티픽 세션에서도 발표됐다.

당초 릴리와 다이이찌산쿄측은 올해 말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프라수그렐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던 상황이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플라빅스’와 비교할 때 프라수그렐의 우위성이 입증될 경우 장차 한해 최대 40억 달러대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항응고제로 발돋움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을 진행해 왔던 항응고제 신약후보물질 프라수그렐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2건의 임상 2상 피험자 충원중단 방침을 공개함에 따라 원활히 진행되어 왔던 개발과정에 이상징후가 불거진 상태였다.

출혈 부작용을 수반할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먼저 약물 체내동태를 면밀히 분석한 후 투여량을 조정하는 내용의 임상시험 프로토콜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는 게 당시 피험자 충원중단을 발표한 사유.

게다가 4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라수그렐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전체적인 사망률은 유의할만한 차이를 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출혈(major bleeding) 부작용을 수반할 확률이 2.4%로 파악되어 클로피도그렐의 1.8%에 비해 32%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수그렐 투여群의 경우 심장병死, 심근경색 발생률이 9.9%로 집계되어 클로피도그렐 투여群의 12.1%에 비해 낮게 나타난 데다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과 혈관재통술을 받아야 했던 환자들의 비율도 각각 1.1%‧2.5% 및 2.4%‧3.7%로 조사된 비교우위성을 희석시키는 수치들인 셈.

이 시험은 중등도에서 경증에 이르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 총 1만3,608명을 대상으로 각각 프라수그렐(부하용량 60mg 1회 투여 후 유지용량 매일 10mg) 또는 클로피도그렐(부하용량 300mg 1회 투여 후 유지용량 매일 75mg)을 6~15개월 동안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설령 프라수그렐이 FDA 등의 허가를 취득하더라도 뇌졸중 발생전력이 있는 환자를 배제하는 등 사용에 제한이 따를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2011년에 최대 40억 달러대에서 플러스 알파까지 가능할 것으로 제시되었던 프라수그렐의 예상 매출실적도 10억 달러 안팎으로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일각의 견해.

2011년은 ‘플라빅스’가 특허만료시점에 도달하는 해이다.

한편 릴리와 다이이찌산쿄측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수그렐과 클로피도그렐의 효능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또 다른 임상시험을 내년 2/4분기경 착수할 방침임을 언급했다.

과연 프라수그렐이 ‘플라빅스’를 능가하는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새로운 블록버스터 항응고제로 발돋움하겠다는 꿈을 실현케 될 것인지 예의주시해 볼 일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