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상하이 ‘장지앙(長江) 하이테크 파크’ 내에 새로 문을 연 자사의 새로운 R&D센터의 책임자 겸 부회장 자리에 중국 출신의 신경의학 전문가 장징우 박사를 임명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알쯔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하게 될 것이라는 게 글락소측의 설명이다.
로슈社는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면역억제제 ‘셀셉트’(CellCept)를 비롯한 각종 R&D 프로젝트의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경우 수 천명에 달하는 중국 현지인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가운데 총 35건에 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스티븐 M. 폴 학술‧기술 담당부회장은 “올들어 피험자 수를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는데, 사실 미국이었다면 이 정도의 피험자 충원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는 항암제 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에서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바티스社도 1억 달러를 들여 상하이에 R&D센터를 건립하겠다는 플랜을 발표했다.
중국이 바야흐로 구미 각국 제약기업이나 의료기기업체들의 R&D와 임상시험 진행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등의 R&D 및 임상시험 기지로 중국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던 현상이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더욱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의료기기 메이커 바이탈 테라피社(Vital Therapies)는 중국에서 인공 간장(肝臟)의 테스트를 진행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충분한 수준의 피험자 충원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미국과 달리 B형 간염 환자 및 보균자 수만도 1억3,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에서는 일이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기 때문.
이처럼 중국이 임상시험 진행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방대한 인구규모 덕분에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임상시험 수행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데다 첨단 의학기술과 신약들로부터 수혜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워낙 많은 만큼 피험자 충원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슈社의 임상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베아트 비들러 박사는 “중국측 입장에서 볼 때도 구미 각국 제약기업 등의 임상시험 진행으로 자국민들이 첨단의료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리성 등의 문제가 제기될 소지를 지적하며 일말의 우려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상당수의 피험자들이 자신이 참여한 임상시험의 내용에 대해 무지하거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임상시험에 자원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는 것.
게다가 최근들어 당국의 인식제고로 상황이 개선되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줄기세포 주입이나 환자의 유전자 변형 등 위험성을 안고 있는 시험들이 허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에 100명을 훌쩍 뛰어넘는 환자들을 진료해야 하는 중국 의사들의 과도한 업무부담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동안 국제적인 임상시험 유치국가로 부각되었다가 윤리성 등의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인도의 전철을 되풀이할 휘발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대목들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애요인들이 존재함에도 불구, 중국이 인도와 러시아를 따돌리고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임상시험 대행국가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견해에 공감의 폭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장조사‧컨설팅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社의 리니타 다스 아시아‧태평양 담당부회장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경우 구미 각국에서 소요되는 수준의 15% 정도에 불과한 비용이면 충분하다”는 말로 그 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01 | “식약처 심사원도 사람입니다…정부 보험 지... |
02 | 셀트리온,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 |
03 | 에이치이엠파마, 세계적 항노화 연구 성과 ... |
04 | 지노믹트리 ‘얼리텍 BCD’, 미국비뇨기과학회... |
05 | ‘K-뷰티엑스포 코리아’ 성료…해외 바이어 1... |
06 | 앱클론, ‘HER2 어피바디 스위처블 CAR-T’ 미... |
07 | 코스맥스, CJ제일제당과 PHA 화장품 용기 개... |
08 | 광동제약, 미국 '오큐젠' 망막색소변성증 ... |
09 | 셀트리온제약, 벡톤디킨슨∙BD코리아와 3자 ... |
10 | 차백신연구소 독자개발 면역증강제 '리포-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