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국화장품시장은 분업이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해였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의약분업 시행에 있어서 의·약·정간의 계속되는 불협화음으로 인한 불안정성으로 인해 업체나 약사들이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 매출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업체들은 거래약국 수 늘리기에 급급했으며 초기 약국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약국전용 화장품'의 이미지를 어필하는 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화장품 취급에 나선 일부 약국들은 매출의 급속한 신장세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약국 단위별 매출의 급신장을 이루기도 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수입 화장품 강세>
분업 이후 약국유통로에 대한 장기적 측면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일부 외국 화장품 수입사들이 자본력을 내세워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우수한 마케팅 전략을 구가함에 따라 수입제품의 절대적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순수 국내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알파인코리아, 온누리건강 등 소수 업체에 그치고 있으며 신규진출 업체들 역시 외국 제품을 수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외국 제품들의 절대적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화장품을 취급하는 업체간 매출이 심한 격차를 보이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됐으며 경영활로 모색을 위해 약국 유통 이외에 피부과·소아과 등 병·의원 유통망을 개척하거나 심지어는 일반 화장품전문점으로 유통하는 업체들까지도 생겨나게 됐다.
또 업체간 매출의 격심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자유경쟁원리에 입각한 업체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했다는 평이다.
<제약업체 시장 진출 본격화>
화장품을 출시하고 시장 진출을 가시화한 제약사들은 헤어제품 출시 제약사들을 포함, 12월 현재 20여개에 이르며 앞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속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제약업체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러시 현상은 약국들이 분업으로 인해 줄어든 약가 마진의 공백을 채워줄 새로운 방편으로 의약부외품 취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의약품의 소비가 적어도 20∼30%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제약사들은 염모제, 화장품, 건강식품 등 의약부외품 시장을 확대하기에 이른 것.
분업 이후 드럭스토어 개념의 약국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의약부외품을 취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말 새롭게 화장품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업체들에는 최근 영국 더마라이프사와 화장품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가기로 한 일진제약, 내년 초부터 코 패취제를 출시할 계획인 수도약품, 화장품 전문업체 시세이도와 협약을 체결한 대상, 일본 아토피 화장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수립중인 씨트리 등 공식적 입장을 발표한 업체만 5개 이상에 이른다.
<스킨케어 중심서 보디케어로 확대>
올 한해 약국시장에 선보인 품목에 있어서도 고기능성 스킨케어 중심에서 벗어나 헤어, 슬리밍, 팩 등 일반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이 강세를 이뤘다.
주로 염모제를 출시하던 제약사들이 헤어케어 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화장품 시장의 다양화를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리밍 제품인 보디제품을 단품으로 출시해 약국보디시장을 새롭게 부각시킨 업체들도 생겨났으며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아 약국보디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건웅제약의 경우 스포제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 보습 영양을 위한 팩을 출시해 화장품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