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간직한 추억의 명약 '이명래 고약'이 부활한다.
1906년 처음 등장, 2001년 생산이 중단됐던 이명래 고약은 지피제약이 부도난 명래제약소를 인수해 고약 생산에 필요한 현대적 자동화 설비 라인을 최근 구축하고 4월부터 밴드 형태로 리뉴얼하여 새로 출시한다.
이명래 고약은 2002년 명래제약이 도산하여 약국에서 판매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지피제약이 명래제약을 인수하면서 이명래 고약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명 지피제약 사장은 "지금이야 좋은 약들이 많지만 이명래 고약은 옛날에만 해도 한국의 간판 약이었다"며 "이 약만큼은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고약이 단순히 종기를 치유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욕창 치료나 각종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며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상처 치료제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제약 관계자는 "현재 지피제약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려됴고약' 등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명래 고약은 부착이 쉬운 밴드 형태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잘 낫지 않는 종기엔 이명래, 이명래 고약!” 지금은 추억으로만 남은 광고 문구지만, 1970년대까지도 부스럼 치료에는 고약만 한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름종이에 싸여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단단한 고약을 성냥불에 살살 녹여 붙이면 고름은 쏙 빠지고 상처는 아물었다.
이명래 고약은 가톨릭 신자였던 이명래씨가 프랑스인 선교사 드비즈 신부에게서 제조방법을 전수받아 1906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마땅한 상처 치료제가 없어 이명래 고약은 종기 치료제로 서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이명래 고약은 사람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한 국내 최초의 상표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