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폐고혈압 증상 개선
기존 주사요법·이식술 대체 가능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11-13 06:15   
실데나필(비아그라)이 젊은 원발성 폐고혈압증(PPH) 환자들의 증상을 뚜렷이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왕립 브롬프턴병원에 재직중인 마이클 A. 가졸리스 박사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11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실데나필이 기존의 프로스타사이클린 주사요법이나 심폐이식술을 대체할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1세의 중증 PPH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개선효과를 관찰코자 지금도 면밀한 추적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구팀은 브롬프턴병원에 입원했던 2명의 소아 PPH환자들에게서 실데나필이 괄목할 만한 효과를 보임에 따라 21세 환자에게 실데나필을 사용키로 결정했었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실데나필 복용을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소아환자들 중 1명이었던 한 소녀(4세)의 경우 호흡곤란·청색증·심부전 등의 증상을 지닌 중증환자였으나, 실데나필 복용을 시작한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운동능력이 크게 개선되었고, 부작용도 수반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프로스타사이클린 주사량이 갈수록 감소되더니 경구용 실데나필로 완전히 대체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21세 환자의 경우 3년 동안 호흡악화 증세가 줄곧 심해졌고, 최근 4개월간은 쉬지 않고 1백야드 이상을 걷지 못할 정도였다. 이 환자에게는 1일 50㎎의 실데나필을 복용토록 했으며, 나중에는 1일 5회까지 투여량을 늘렸다. 이 기간 중 함께 투여된 다른 약물은 와파린이 유일했다.

그 결과 3개월 후에는 휴식없이 한 시간 동안 에어로빅을 즐길 수 있었으며, 폐동맥 수축혈압이 처음의 120㎜Hg에서 90㎜Hg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투약 전 정상치에 비해 3배나 높았던 환식구아노신모노포스페이트(cGMP)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가졸리스 박사팀은 경구용 실데나필의 기존 치료법 대체가능성에 대해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14명의 PPH환자들을 대상으로 후속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가졸리스 박사는 "향후 6개월~1년 정도면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美 보스턴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L. 웨셀 박사팀도 울혈성 심부전 증상이 동반된 12명의 중증 소아 PPH환자들에게 실데나필을 투여한 결과 폐고혈압증이 재발하지 않으면서 흡입식 산화질소 투여를 중단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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