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에 또 하나의 '괴물' 제약기업이 탄생을 예약했다.
독일 머크 KGaA社가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사로 손꼽히는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 머크는 세로노의 오너가문(의결권株의 75.5% 보유)인 베르타렐리家로부터 지분 64.5%를 한 주당 1,100스위스프랑(879달러)에 매입키로 21일 합의했다.
이날 머크측은 또 세로노의 잔여지분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건으로 오는 11월경 공개매수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따라서 머크측이 세로노를 인수하는데 지불할 금액규모는 총 166억 스위스프랑(약 13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머크측이 제시한 금액은 9월 20일 현재 세로노株의 쮜리히 주식시장 마감가격에 20%의 프리미엄을 얹혀준 조건에 해당하는 것이다. 합의성사 소식이 알려지자 세로노의 주가는 18% 정도까지 상승하는 등 거래가 활기를 띄었다.
오는 2007년 초경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양사는 머크-세로노 바이오파마슈티컬스社(Merck-Serono Biopharmaceuticals)라는 새로운 이름의 메이저 제약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
머크-세로노 바이오파마슈티컬스社는 시가총액 320억 달러 상당에 한해 매출액이 1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연간 R&D 투자비만 13억 달러 안팎에 달하는 대형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세로노 인수에 성공한 머크측은 올초 쉐링 AG社를 놓고 바이엘 AG社와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셔야 했던 끝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세로노 또한 그 동안 노바티스社, 화이자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존슨&존슨社, 사노피-아벤티스社 등 숱한 제약기업들과 M&A說이 고개를 든 바 있다. 올들어서는 한때 매각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간판품목인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인터페론 β-1a)를 보유한 세로노가 머크와 한가족을 이루게 됨에 따라 항암제·중추신경계 치료제 부문 등을 크게 보강하는 등 환상의 결합(good fit)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세로노가 최근 R&D 측면에서 뚜렷한 진전이 눈에 띄지 못했던 데다 괄목할만한 제품력 보강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머크측이 세로노에 지불할 금액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요지로 후하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애널리스트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크측은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세로노 인수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1억 유로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상당수 애널리스트들도 '규모의 경제'(critical mass) 실현을 비롯, 장기적인 맥락에서 볼 때 양사의 빅딜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머크측은 그 동안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기엔 회사볼륨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고민을 종종 토로해 왔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지난 6월 파킨슨병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사리조탄(sarizotan)의 개발이 무위로 돌아간 이후로 새로운 파트너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부각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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