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한국 ‘글로벌 임상시험’ 순위 향상 대책 마련…내주 논의 착수
우리나라 임상시험 수행건수·점유율 하락…의정갈등‧의료진 피로누적 등 원인 추정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0 06:00   수정 2025.07.10 06:01

우리나라 임상시험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취재 결과, 복지부는 하락한 국내 임상시험 순위를 회복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발표한 미국의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대비 임상시험 수행 건수와 점유율이 모두 감소하며 3.46%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그동안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숙련된 연구 인력, 경험이 많은 임상시험 전문 연구자 등으로 임상시험 역량이 높은 국가였으나,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 대학병원 의료진 피로 누적 등으로 임상시험 수행 역량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임상시험 역량이 향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임상시험 규제 환경이 개선됨과 동시에, 낮은 비용과 대규모 환자 확보가 용이한 점도 글로벌 무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임상시험 수행 건수가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주 중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운영하는 ClinicalTrials.gov에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현황을 분석해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전체 글로벌 임상시험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4667건이 수행됐으나, 한국은 전년대비 임상시험 수행 건수와 점유율이 모두 감소하며 3.46%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1위는 21.15%를 기록한 미국이 차지했으며, 2위는 중국(14.59%), 3위는 호주(4.24%), 4위는 스페인(3.81%), 5위는 독일(3.6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단일국가 임상시험에서 수행 건수와 점유율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국가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한국의 임상시험 수행 건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점유율이 0.26%p 감소하며 국가 순위는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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