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社가 결국 화이자社의 컨슈머 헬스케어 비즈니스(OTC) 부문을 인수키로 최종합의했다.
양사는 존슨&존슨측이 화이자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을 현금 166억 달러에 매입하는 방안을 양측 이사회가 승인함에 따라 합의가 성사되었음을 26일 발표했다. 또 합의 도달에 따른 인수절차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며, 매각성사로 인한 세금부담을 제외하면 존슨&존슨측이 실제로 화이자측에 지불할 금액은 135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은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의 매각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확대 효과가 200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측은 아울러 합의 성사에 따라 올해 안으로 70억 달러 상당, 내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 상당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 일반株를 환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행크 맥키넬 회장은 "핵심사업부인 처방약 분야에 차후 30개월여 동안 총 340억 달러 정도의 투자를 집중시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보다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쉐드라즈 부회장도 "앞으로 170억 달러 정도를 R&D와 M&A에 투자할 방침"이라며 맥키넬 회장의 언급을 지원사격했다.
존슨&존슨社 또한 "화이자社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을 인수함에 따른 이익증대가 2009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며, 차후 한해 5~6억 달러의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장밋빛 예측을 내놓았다.
윌리암 웰든 총괄회장은 "OTC에서부터 처방약, 의료기기, 진단약에 이르기까지 헬스케어 분야에 가장 광범위하게 손길을 뻗치면서 선도주자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합의는 또 다른 중요한 수혈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존슨&존슨의 컨슈머 부문을 이끌고 있는 콜린 고긴스 회장은 "화이자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이 우리의 국제적 연구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한편 양사의 합의에 따른 인수 성사금액의 적정성을 놓고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MP 증권社의 로버트 폴크너 애널리스트는 "성사금액이 다소 높은 편인 것으로 사료되지만, 존슨&존슨측이 충분히 그 같은 단안을 내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사료된다"고 말했다.
반면 프루덴셜 그룹의 래리 비겔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가 존슨&존슨측이 차후 고도성장을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야를 확보하는 성과로 귀결되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한 애널리스트도 "존슨&존슨이 화이자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의 한해 매출액보다 4배 이상 높은 금액을 건네기로 약속한 셈이어서 이제껏 컨슈머 프로덕트 분야에서 성사된 것으로는 최대 규모의 사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화이자社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해 39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이번 합의는 이율배반의 빅딜(deal of contradiction)이었다"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화이자측은 사업 다각화보다 처방약 부문에 집중하기를 원했던 반면 존슨&존슨측은 처방약 분야에 올인하기보다 전체 헬스케어 분야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지향해 왔고, 결국 양사의 그 같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최종합의 도달로 귀결되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