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존슨&존슨社, 영국의 공룡 생활용품 메이커 레키트 벤카이저社(Reckitt Benckiser) 등이 화이자社의 컨슈머 헬스케어(OTC)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140억 달러 이상의 조건을 6일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와 CNN, 로이터통신 등은 화이자측 내부 소식통들의 언급을 인용하며 7일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실제로 글락소의 경우 영국산업연합(CBI)의 주최로 7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 겐트 이사회 의장이 "화이자의 컨슈머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적정한 가격조건을 제의했다"며 보도내용을 확인했다.
화이자社의 행크 맥키넬 회장도 "몇몇 경쟁사들로부터 대단히 매력적인 조건을 제안받았으며, 3/4분기 말까지 최종 인수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기 위해 검토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초 화이자의 컨슈머 부문에 높은 관심을 내비쳤던 프록터&갬블社(P&G)와 바이엘社, 노바티스社, 일부 민간투자업체 등은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등의 이유로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자로 거론되어 왔던 생활용품 메이커 콜게이트-파모리브社의 경우 구강청정제 '리스테린'(Listerine) 브랜드에 한해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컨슈머 부문 전체를 인수할 의사는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콜게이트측이 와이어스社와 손잡고 인수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보다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 사업부문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지난 2월 컨슈머 부문을 분사 또는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처음으로 공개했었다.
화이자의 컨슈머 부문은 지난해의 경우 2004년보다 10% 증가한 38억8,000만 달러의 매출과 6억7,0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컨슈머 부문이 화이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520억 달러에서 점유한 몫은 8%, 영업이익의 경우 4%를 밑돌았었다.
그러나 화이자의 컨슈머 부문은 한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만 9개에 달할 정도로 알짜 사업부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화이자가 컨슈머 부문을 매각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세금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인 만큼 분사하는(spin off) 방안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