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화이자社의 컨슈머 헬스케어(OTC) 사업부에 대해 150억 달러 안팎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2일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소 140억 달러에서 최대 160억 달러 이내의 조건으로 저울질을 진행 중이라는 것. 140억 달러만 하더라도 화이자 OTC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 38억8,000만 달러에 비하면 3.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러고 보면 글락소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은 지난달 OTC 부문의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글락소의 OTC 부문은 지난해 30억 파운드(56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정작 글락소측 대변인은 이날 고개를 든 루머에 대해 언급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처음으로 분사 또는 처분 등을 검토 중임을 공개했던 화이자의 OTC 부문을 누가 인수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화이자측은 수익성이 좀 더 높은 처방약 파트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OTC 부문의 분사 또는 처분을 검토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금까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메이커들만도 글락소 이외에 존슨&존슨社, 영국/네덜란드의 공룡 생활용품업체 레키트 벤카이저社(Reckitt Benckiser), 바이엘社, 와이어스社 등 다수에 이르고 있기 때문.
반면 노바티스社와 콜게이트-파모리브社의 경우 현재로선 가능성이 한결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자의 OTC 부문은 감기약 '수다페드'(Sudafed)와 '벤다드릴'(Bendadryl), 구강청정제 '리스테린'(Listerine), 제산제 '롤레이즈'((Rolaids), 스킨로션 '루브리덤'(Lubriderm) 등 다양한 제품들을 발매하고 있는 알짜 사업부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6일경 최종후보자의 윤곽이 좀 더 확실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 가운데 글락소가 최종승자로 선택될 경우 비처방약 부문의 톱-메이커로 부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락소와 화이자의 OTC 부문이 금연보조제를 제외하면 사업중복에 따른 공정한 경쟁저해의 소지가 적다며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바이엘社의 베르너 베닝 회장도 지난달 18∼20일 스위스에서 열렸던 제 36차 聖 갈렌 심포지엄에서 추가적인 M&A 성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비처방약 부문은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치솟는 국가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들어 각국 정부가 육성에 부심하고 있는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