抗구토제, 大食症 완화에 효과적
4주 後 증상 발생률 절반으로 감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03-07 10:50   
화학치료요법시 수반되는 구토나 구역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구토제 온단세트론이 대식증(bulimia)에 걸린 젊은 여성들에게서 음식물을 게걸스레 먹은 후 구토하는(binge/vomit) 증상의 발생빈도를 낮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美 미네소타大 의대 패트리샤 패리스 박사 연구팀은 4일 발간된 '란세트'誌 3월호에서 "중증 또는 다른 치료제로 약효를 보지 못한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에 온단세트론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대식 후 구토증상(binge/vomit)이 나타나고 있는 26명의 중증·만성·약물내성 대식증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단세트론의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첫주에는 온단세트론 복용群의 구토 발생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20% 정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4주가 지난 뒤에는 온단세트론 복용群의 대식 후 구토 발생률이 주당 12.8회에서 6.5회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플라시보 복용群에서는 이렇다 할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특히 온단세트론 복용群의 경우 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하는 횟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대식증을 보이는 행동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바젤大 병원에서 일하는 알렉산더 키스 박사는 "온단세트론이 대식증상을 완화시킴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항구토제가 그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 등에 대해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항구토제가 장 내부에서만 작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치 않을 뿐 아니라 약물이 대식 후 구토를 막는 작용 이외에 다른 영향을 인체에 미치는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

키스 박사는 "따라서 온단세트론이 유망한 만성 대식증 치료제로 권장될 수 있기 위해서는 이같은 의문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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