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메이저 제약시장에서 제네릭 항암제 분야의 시장볼륨이 놀라운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지난 2004년 13억 달러대에 머물렀던 것이 오는 2014년에 이르면 109억 달러 안팎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Datamonitor)가 최근 공개한 항암제 시장보고서의 골자이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7개 메이저 제약시장"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특히 보고서는 "7개 메이저 시장에서 제네릭 항암제 부문이 앞으로 8년 동안 평균 24%의 성장세를 과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사유로 보고서는 ▲주요 항암제들의 특허만료 러시가 예고되고 있는 현실 ▲성큼 다가선 바이오 제네릭 시장의 본격 개막 ▲각국 보건당국의 의료비 절감정책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대다수의 항암제들이 지난 199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되어 나왔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는 2009년에 이르면 그 동안 줄잡아 한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왔던 각종 항암제들이 특허만료에 직면할 것이므로 제네릭 제형들의 발매도 피크를 이룰 것이라 예상된다는 것.
데이터모니터社의 플루어 피즈퍼스 항암제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구 전반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암 발병률이 치솟으면서 각국마다 의료비 지출도 꾸준한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그 같은 현실에서 제네릭 제형으로 대체를 장려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마디로 저비용 약물을 찾는 수요가 몰리기 시작한 현실이야말로 차후 제네릭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최적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유럽의약품감독국(EME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최근 산도스社의 휴먼 성장호르몬제 '옴니트로프'(Omnitrope)에 대해 허가를 권고한 것이야말로 바이오 제네릭 분야에 관한 한, 유럽이 미국을 4년여 정도 앞서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피즈퍼스 애널리스트는 "7개 메이저 시장 가운데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유럽 빅 5' 국가들의 제네릭 항암제 시장이 지난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5억2,300만 달러 정도의 볼륨을 형성하는데 머물렀지만, 오는 2014년에는 53억 달러 안팎으로 10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제네릭 항암제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국가들이 약제비를 절감하고, 제네릭 제품들의 품질을 확보하며, 제네릭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즈퍼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