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전성시대 욜로레이~
유럽 주요 메이커 중 올해 투자전망 '최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16 17:08   수정 2006.01.16 19:09
"유럽의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 스위스 로슈社와 노바티스社의 올해 투자전망이 가장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최대 제약사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투자 유망성은 이들에 이어 3순위이다."

국제적 투자은행이자 신용평가기관인 메릴 린치社가 지난 13일 공개한 한 보고서의 골자이다. 메릴 린치는 이들 3개 제약기업株의 투자등급을 모두 '투자권고'(buy)로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메릴 린치는 "이들의 펀더멘틀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괄목할만한 수준의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들어 미국의 의료보장제도(Medicare)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현실도 유럽 주요 제약기업들의 매출전망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메릴 린치는 로슈의 올해 주가목표치를 215스위스프랑(139유로)에서 235스위스프랑(152유로)으로 상향조정했다. 로슈株가 지난해 이미 상당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구현했음에도 불구, 메릴 린치측이 이처럼 주가전망을 후하게 평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

메릴 린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의 오프-라벨 용도 사용확대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의 추가공급이 기대되고, 특허만료 또는 만료임박으로 인한 영향도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는 점 등도 올해 로슈株의 강세가 예상되게 하는 요인들로 꼽았다.

노바티스와 관련해서도 메릴 린치는 투자전망을 장밋빛으로 내다봤다. 임상 3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들이 한 둘이 아닌 데다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서는 드물게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제네릭 사업부도 고공행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구체적인 사례로 메릴 린치는 당뇨병 치료제 'LAF 237'과 항고혈압제 'SPP 100' 등을 지목했다.

메릴 린치는 글락소에 대해서도 투자를 적극 권고할만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가령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Cervarix)와 경구용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엘트롬보팍(eltrombopag) 등이 새로운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FDA가 드물게 중증의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유로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살메테롤+플루티카손)를 2차 약제로 사용을 제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릴 린치측은 영국/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社,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社와 관련해서는 투자전망에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뇌졸중 치료용 후보신약 세로바이브(Cerovive; NXY-059), 항당뇨제 후보신약 '갈리다'(Galida; 테사글리타자), 죽상경화증 치료용 후보신약 'AGI-1067' 등이 임상 3상까지 연구가 진전된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현재 임상 2상 중인 신약후보물질이 9개에 불과한 만큼 라이센싱 제휴를 통한 유망신약 확보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노피와 관련해서도 "항응고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가 오는 4월 소송에서 승소하고, 적응증 확대가 성사되면 주가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의 주가 예상치를 당초의 77유로에서 90유로로 끌어올렸다.

다만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의 발매시기가 지금까지 예상되어 왔던 올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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