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의료기기·진단 부문 사업확대 모색
CEO "변화가 곧 비용절감 아니다" 강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0-31 17:55   수정 2005.10.31 17:56
▲ 리차드 T. 클라크 회장
"순수 제약기업의 형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기기(약물전달기술 관련사업 포함)와 진단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확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레이먼드 V. 길마틴 회장의 뒤를 이어 후임자로 승진발령되었던 머크&컴퍼니社의 공장장 출신 최고경영자 리차드 T. 클라크 회장(59세)이 지난 28일 가진 한 비공식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내놓은 언급이다.

클라크 회장의 발언은 머크가 기존 간판급 제품들이 줄이어 제네릭 제형들과의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회수조치된 이후 내림세를 치닫고 있고, 후속신약 개발도 기대에 비하면 원활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머크는 현재 '바이옥스'를 복용한 후 심근경색·뇌졸중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5,000여건의 소송을 제기당한 상태에 있다.

이번 애널리스트 미팅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J.P. 모건 증권社의 크리스 시부타니 애널리스트는 "클라크 회장이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변화가 반드시 비용절감과 동의어가 되어야 할 당위성은 없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크의 내부혁신이 시장상황의 변화에 부응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클라크 회장의 언급이 임플란트 기기나 진단사업 분야의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계약을 맺는 형태로 현실화할 가능성을 점쳤다.

머크社의 에이미 로즈 대변인도 이날 비공식 애널리트스 미팅의 개최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클라크 회장이 이번 미팅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즈 대변인은 "클라크 회장이 올해 말경 자신의 플랜을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연방법은 상장사(上場社)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취사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웹스터 컨설팅 그룹의 데이비드 웹스터 회장은 "한 동안 제약기업들은 의료기기나 진단 사업분야를 퇴출시키는 쪽으로 일방통행해 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제약사업과 의료기기 파트를 함께 보유하려는 경향이 엿보이고 있다"며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