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 유방암 재발률 절반으로 싹뚝 허~
강한 공격성 띄는 종양에 효과 괄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0-20 19:40   수정 2005.10.20 19:46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이 적어도 단기간 동안은 수술 후 유방암이 재발할 확률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리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허셉틴'은 스위스 로슈社와 미국 제넨테크社가 코마케팅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다나 파버 암연구소의 리차드 젤버 박사팀은 19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허셉틴'은 유방암의 공격성을 높이는 'HER2' 단백질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환자들에 한해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일부 부작용을 수반하는 사례들에 대한 유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젤버 박사팀의 발표내용은 설령 진행형 유방암 환자들의 사망률을 한자리대 초반 수준으로 소폭 끌어올려준 것으로 드러난 항암제라 하더라도 많은 의사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던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의 경우에도 'HER2' 단백질 수치가 높아 강한 공격성을 띌 경우에는 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 'HER2' 단백질이 높은 수치를 보이는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5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어림잡더라도 미국에서만 4만2,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허셉틴'의 투여를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수치인 셈.

젤버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은 기존의 유방암 치료법에 상당한 변화를 수반케 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간에 걸친 효과와 부작용 문제에 대한 보완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동참했던 영국 암연구소의 이언 스미스 교수도 "이번 연구에 지금껏 진행되었던 유방암 치료법 관련 연구사례들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젤버 박사팀은 총 3,387명의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표준치료법과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하면서 이들 중 절반에는 '허셉틴'을 3주마다 1회씩 1년간 투여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년이 경과했을 때 '허셉틴' 투여群에서 사망했거나, 유방암 재발 또는 다른 유형의 암이 발생한 이들은 127명(7.5%)으로 집계됐다. 반면 '허셉틴'을 투여하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220명(13%)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작용 문제와 관련, 젤버 박사는 "일부에서 심장손상이 눈에 띄었지만, 투여를 중단한 후에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술 후 '허셉틴'을 투여받았던 환자들 중 일부에서 뇌와 중추신경계에 종양이 발생한 사례들이 일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를 중단한 환자들은 6% 정도여서 그리 높은 수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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