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글락소 합병說 "생뚱맞죠"
T. 맥킬롭 회장 항간의 루머 단호히 배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9-06 18:46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임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합병을 추진 할 필요가 있다며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견해에 대해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몸집을 더 키우겠다는 계획을 검토한 바 없고, 따라서 M&A에 관심을 돌릴 일도 없다고 못박은 것.

맥킬롭 회장은 3일부터 7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심장병학회(ESC) 학술회의에 참석 중 가진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의 합병 추진說은 지난 7월 말 맥킬롭 회장의 퇴진이 내정된 이래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그의 퇴진이 통합을 위한 협상절차를 한결 용이하게 해 줄 호재라는 관측이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었던 것.

맥킬롭 회장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북미법인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R. 브레넌 부회장에게 CEO의 자리를 내주고 올해 말로 퇴진한 뒤 왕립 스코틀랜드은행의 회장(chairmanship)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영국版 제약 빅딜'이 성사될 경우 글락소가 심혈관계 치료제와 항암제 분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부추겨 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노피-신데라보社와 아벤티스社가 통합을 단행해 사노피-아벤티스社로 재탄생한 '프랑스版 제약 빅딜'에 비유하며 의의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양사가 실제로 한몸을 이루게 될 경우 호흡기계 치료제 등 오버랩되는 분야도 한 둘이 아니어서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따라왔다는 후문이다. 반독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사업을 퇴출해야 하는 등 출혈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

이에 대해 맥킬롭 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내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다만 지난해 새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의 FDA 허가지연, 진행형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의 생명연장 효능 입증 실패,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안전성 논란 제기 등 악재들이 줄을 이어 불거진 이후로 제품 파이프라인에 다소 문제가 없지 않다는 점은 맥킬롭 회장도 인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최소한 라이센싱 제휴를 통한 제품확보 등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상황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으면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 셈이다.

한편 맥킬롭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FDA에 자사의 천식치료제 '심비코트'(포모테롤+부데소나이드)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임을 공개했다. '심비코트'는 유럽시장에서는 이미 빅-셀러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불구, 미국시장의 문은 아직 열어제치지 못한 상태에 있는 약물.

그러나 맥킬롭 회장은 "최근 매우 신중하고 방어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FDA의 분위기에 미루어 볼 때 '심비코트'가 허가를 취득하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심비코트'는 경쟁약물인 글락소의 '애드베어'(또는 '세레타이드'; 살메테롤+플루티카손)와 달리 용량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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