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BT 메이커 카이론 인수 제안
45억 달러에 잔여지분 인수 백신사업 진출 의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9-02 17:37   수정 2005.09.02 18:25
최근 신약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백신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카이론社(Chiron)에 잔여지분 1억1,200만株를 한 주당 40달러, 총 45억 달러에 현금인수하겠다는 제안을 1일 내놓은 것. 현재 노바티스는 카이론측 지분 42.2%를 보유하고 있다.

한 주당 40달러라면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31일 카이론의 나스닥 마감가격에 비해 9.8%를 얹혀준 조건. 카이론은 지난해 미국과 독일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에 오염문제가 불거지면서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겪어야 했지만, 올해에는 공장가동 재개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카이론측은 일단 노바티스가 제시한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레만 브라더스社는 "노바티스가 카이론의 잔여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화에 성공할 경우 백신사업에도 새로이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고 보면 노바티스는 올들어 유럽 '빅 5' 제약기업들 가운데 주가의 오름세가 가장 미약한 편에 속하는 입장이다. 지난 2001년 항암제 '글리벡'(이마티닙)과 '조메타'(졸레드로닌)를 선보인 이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

자연히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은 올해 130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해 M&A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독일의 제네릭 메이커 헥살 AG社(Hexal), 미국 이온 랩社(Eon Labs),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북미 OTC 부문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줄이은 기업사냥을 성사시켰던 것.

그러나 노바티스가 카이론측에 잔여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쮜리히에 소재한 클라리덴 방크의 에리히 베른하르트 애널리스트는 "제시된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 적정한 수준이라 하기는 어렵다"고 피력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최근 12개월 동안 약세기조가 지속되어 왔음을 감안해야 하리라는 것.

실제로 노바티스의 제안소식이 알려지자 1일 나스닥에서 카이론의 주가는 오전 한때 18%(6.71달러)나 뛰어오른 43.15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게다가 카이론의 주가는 지난해 9월 46달러대까지 치솟았었다.

현재 카이론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부터 수막구균 백신, 여행자 설사 예방백신, 각종 소아질환 백신, 혈액검사 관련제품, 바이오 의약품 등에 이르기까지 30여종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7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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