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황금기 성큼
베이비 붐 세대 은퇴기 앞둬 R&D 열기 '후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7-14 16:56   수정 2005.07.19 10:03
▲ TV 드라마 '미녀 삼총사'의 한 장면. 앞줄 가운데가 셰릴 래드.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출생했던 '베이비 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최근 미국의 현실이다.

이와 관련, 와이어스社가 영화배우 셰릴 래드(53세)를 기용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도를 제고하기 위한 TV광고 캠페인에 착수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

셰릴 래드라면 TV 연작시리즈로 방영되었던 원조 '미녀 삼총사'의 주인공이자 추억의 영화 '셰인'(Shane)의 히어로 앨런 래드의 친딸로도 잘 알려져 있는 스타. 아슬아슬한 비키니 차림으로 신이 내린 몸매를 한껏 뽐낸 그녀의 브로마이드 사진이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의 방 한켠을 장식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느덧 20여년의 시간이 흘러가 버린 지금, 와이어스와 손잡고 다시 TV 속에 등장한 그녀는 폐경기에 접어들었을 때 의사를 찾아 골다공증에 대해 상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현재 와이어스는 새로운 골다공증 후보신약 바제독시펜(Bazedoxifene)의 개발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 약물의 발매예정 시기는 오는 2007년경이다.

와이어스는 또 갈라파고스 제노믹스社(Galapagos Genomics)와 손잡고 일련의 골다공증 치료제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임을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도 있다.

반가운 얼굴 셰릴 래드가 등장한 TV광고와 관련, 와이어스측의 한 관계자는 "특정 제품의 판촉을 위한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며 계몽적 내용을 담은 일종의 공익광고임을 강조했다.

이 회사의 캔더스 스틸 홍보이사도 "이번 광고는 폐경기에 대해 의료전문인들로부터 상담을 받는 여성들의 숫자가 최근 3년 동안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통계수치에 주목한 결과 제작된 것"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사실 와이어스는 현재도 3종의 골 손실 예방제를 발매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분야의 골수 제약기업이다. 실제로 와이어스는 지난해에만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렘프로'와 '프레마린', OTC 칼슘보충제 '칼트레이트'(Caltrate) 등을 홍보하기 위해 각각 3,900만 달러·1,400만 달러 및 1,3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아낌없이 집행했었다.

전문가들은 와이어스의 새로운 TV광고가 최근 제약광고 분야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제품을 부각시키는 대신 개별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적인 내용의 광고로 옮겨가고 있는 이른바 '브랜드-프리'(brand-free) 광고 추세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

존슨&존슨社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등은 골다공증 치료제 이외의 분야에서 그 같은 트렌드를 선도한 제약기업들로 꼽히고 있다.

한편 와이어스가 아직 바제독시펜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미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骨육상쟁(?)은 불이 붙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로슈社는 지난 4월 월 1회 복용용 골 손실 예방제 '보니바'(이반드로네이트)를 선보이며 머크&컴퍼니社의 30억 달러대 블록버스터 드럭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가 구축한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라이 릴리社의 '에비스타'(랄록시펜)과 프록터&갬블社(P&G)의 '악토넬'(리세드로네이트)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주요 제품들이다.

여기에 화이자社의 '오포리아'(Oporia; 라소폭시펜)와 암젠社의 'AMG 162'도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뼈를 깎는 준비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머지 않은 장래에 바야흐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황금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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