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486'이라는 코드네임으로도 널리 알려진 임신중절제 마이프프리스톤이 증상이 매우 심한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캘리포니아大(USC)의 조지 M. 심슨 박사팀은 '임상정신의학誌' 5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신병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는 주요 우울발작(major depressive episodes)의 제 증상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경감시켜 주었다는 것.
이와 관련, 정신병성 우울증 환자들은 자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입원 후 전기경련요법(또는 전기충격치료)을 받도록 하는 것이 통례이다.
마이프프리스톤은 이전에도 우울증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시사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병용한 다른 약물들의 작용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한 채 논란이 따라 온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심슨 박사팀은 20명의 정신병성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서 피험자들은 중추신경계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있는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입원시켜 6일 동안 마이프프리스톤을 투여한 뒤 8주 동안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주가 경과한 시점에서부터 증상이 상당정도 호전되었음이 눈에 띄더니 4주가 지났을 때 가장 두드러진 수준의 증상개선이 관찰됐다.
심슨 박사는 "피험자 규모가 적다는 문제점 등 이번 연구가 분명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병성 우울증을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임을 시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후속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한 결론이 도출될 경우 마이프프리스톤이 정신병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요법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슨 박사팀은 정신병성에 속하지 않는 우울증에 대해 마이프프리스톤이 나타내는 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에도 착수할 방침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