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바이러스 치료제 나온다
바이로파마社 '플레코나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01-18 11:02   
감기는 물론 바이러스성 수막염이나 여름감기, 치명적인 신생아 감염증, 심근염 및 소아마비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바이러스 감염질환들에 놀라운 치료효과를 나타낼 "기적의 바이러스 치료제"(The Miracle Virus Cure)가 가까운 장래에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제의 약물은 美 바이로파마社(ViroPharma)가 개발한 '플레코나릴' (pleconaril). 이 약물은 올봄 결과도출을 목표로 크레이튼大 등에서 진행 중에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앞으로 1년 이내에 드럭스토어에서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발된 것이 아니라 디자인된 약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레코나릴'은 바이러스의 표면에 자신을 고정시켜(fits)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에 감염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이다. 美 국립 알러지·감염병연구소 캐더린 로린 박사는 "'플레코나릴'은 바이러스가 지니는 3차원 구조에 대한 정보를 기초로 디자인된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모든 부류의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의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코나릴'은 코감기 증상을 신속하게 가라앉히지는 못하지만, 독감 지속기간을 3~4일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플레코나릴'은 사람에게 감염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와 腸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거나(disabling) 무력화시켜(neutralizes) 이같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노바이러스와 腸바이러스는 피코르나바이러스系에 속하는 친척(?) 바이러스. 바이로파마측은 매년 미국에서만 4~5억명이 피코르나바이러스 감염질환에 걸리며, 한가지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만 1인당 50~100달러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FDA는 최근 2년 동안 腸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심각한 상태에 이른 약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임상시험과는 별도로 '플레코나릴'의 투약을 허용한 결과 괄목할 만한 효과를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약물의 조기 허가가 가능할 것임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바이로파마社의 연구책임자 마크 A. 맥킨리 박사는 "FDA가 조기에 허가검토 절차를 마칠 경우 '플레코나릴' 액제가 올해 말까지 발매될 수 있을 것이며, 감기치료에 주안점이 두어질 정제 형태의 제품은 2001년 중으로 발매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바이로파마측은 "복용자 중 일부에서 위 복통이 나타났으나, 이는 플라시보 투여群과 같은 비율로 발생한 수준에 불과했다"며 "FDA도 '플레코나릴'의 안전성에 대해 확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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