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테크株 "제법 쏠쏠한 재테크株"
항암제 기대감 반영 6주 새 주가 58% 급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4-26 19:29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세계 2위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이커 제넨테크社(Genentech)의 주식이 제법 쏠쏠한 재테크株로 각광받고 있다.

가령 지난 25일만 하더라도 나스닥에서 제넨테크株는 한때 10%나 뛰어올라 76.50달러를 기록했을 정도. 결국 이날 제넨테크株는 71.70달러에 마감되어 최근 52주 새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그렇지 않아도 제넨테크株는 지난해 40% 가까이 뛰어오른 데 이어 최근 6주 동안에만도 58%나 급등했을 만큼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호조지속에 힘입어 25일 제넨테크의 시가총액은 이미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의 BT 메이커인 암젠社의 731억 달러를 3억 달러 이상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최근 제넨테크株가 뜨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력품목인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등과 관련,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경우 수술을 받은 초기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25일 공개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이날 "종양이 아직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던 초기 유방암 환자 5,000여명에게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투여하거나, 항암화학요법제를 단독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던 2건의 임상시험을 조기에 종결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병용투여群의 유방암 재발률이 52%나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생존기간 또한 30% 안팎까지 연장되었을 정도로 두드러진 비교우위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NCI측이 밝힌 조기중단의 이유. 좀 더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다음달 열릴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NCI의 앤드류 본 에센박 소장은 "유방암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표적치료법에 상당한 진전을 가능케 할 연구결과였다"며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 '허셉틴'은 지난 1998년부터 발매되고 있는 항암제. 'HER-2' 단백질을 생성시키는 종양이 나타나는 형태를 띄면서 암세포가 유방 이외로 전이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표적요법제로 지난해 4억8,3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HER-2' 단백질을 생성시키는 형태의 유방암은 전체 환자들의 25~3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종양이 훨씬 빠르게 증식하고 재발률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넨테크社에서 R&D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수잔 데스먼드-헬먼 박사는 "이번 연구가 '허셉틴'을 조기에 사용할수록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해 줬다"며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FDA와 적응증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어 스턴스 증권社의 마크 쇼엔바움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구만으로 '허셉틴'은 줄잡아 3만4,000여명의 투여대상 환자수를 늘리는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곧 어림짐작만으로도 8억 달러대의 매출액 확대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제넨테크가 폐암·유방암 치료제로 로슈社와 함께 발매하고 있는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의 경우 '탁솔'(파클리탁셀)과 병용하면 전이성 유방암의 악화속도를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임상 3상 중간결과가 10여일 전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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