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자사의 OTC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소식통들에 따르면 BMS가 처방약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4일자를 통해 관련내용을 추측보도했다.
BMS의 OTC 사업부는 진통제 '엑세드린'(Excedrin)과 두통약 '버퍼린'(Bufferin), 감기약 '콤트렉스'(Comtrex) 등의 제품들을 발매해 왔다.
이와 관련,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노바티스社, 존슨&존슨社(J&J) 등이 BMS의 OTC 부문을 인수할 후보자들로 거론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주 무렵 7~10억 달러 안팎의 가격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소재 제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社의 마노즈 탠든 애널리스트는 "글락소와 노바티스, J&J 등이 BMS의 OTC 부문을 인수하면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소식통들은 지난해 로슈社의 OTC 부문 인수과정에서 경합을 펼쳤던 셍뱅(Cenven), BC 파트너스社,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社, PAI 등 몇몇 민간투자회사들의 이름을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의 루머에 대해 BMS의 롭 허친슨 대변인은 사실 유무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여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BMS의 OTC 부문은 지난 2001년 4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해 왔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BMS는 지난 2000년 이후 8개 제품들의 미국시장 특허가 만료된 데 이어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을 비롯한 4개 간판급 제품들이 오는 2009년 말 이전까지 추가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현실에서 BMS는 처방약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일련의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분석이다.
구랍 14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자사의 항암제 사업부를 원 에쿼티 파트너스社(One Equity Partners)라는 이름의 투자회사에 매각키로 합의했던 것도 그 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것.
오하이오州 신시내티에 소재한 투자회사로 BMS의 주식 200만株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핍스 서드 에셋 매니지먼트社의 존 피셔 애널리스트는 "BMS가 핵심사업인 처방약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제약 이외의 사업분야에 대한 정리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에딘버러 소재 스코티시 위도우 인베스트먼트社의 마크 필립 펀드매니저는 "글락소와 노바티스, J&J 등이 모두 OTC 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BMS측이 의향을 내비칠 경우 적절한 협상 파트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성사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락소는 한해 50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금연보조제 '니코레트' 등을 보유한 OTC 사업부문에서 올리고 있으며, 진통제 '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J&J의 OTC 부문은 지난 2003년에만 74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노바티스 또한 이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3년 당시 OTC 부문에서만 17억7,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 3개 제약기업의 대변인들은 BMS의 OTC 부문 매각 검토說과 관련, 예외없이 언급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중 J&J의 경우 지난달 254억 달러에 의료기기 메이커 가이던트社(Guidant)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할 당시 "추가로 다른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회사의 제프리 리보 대변인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정책"이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BMS의 피터 돌란 회장은 중추신경계 장애, 알쯔하이머, 당뇨병, 비만, 암, AIDS 등 10개 질환들을 겨냥한 치료제 개발하는데 올인하겠다는 요지의 회사전략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