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진통제 나프록센 혹시 너마저...
심장마비·뇌졸중 발생률 상승 가능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2-21 19:32   수정 2005.02.24 18:14
자라 보고 놀란 가슴?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OTC 진통제 나프록센에까지 여파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나프록센을 복용했던 환자들 가운데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20일 공개되었기 때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총 2,4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쎄레브렉스' 200㎎, 나프록센 220㎎ 또는 플라시보를 3년 동안 1일 2회씩 복용토록 한 결과 나프록센 복용群의 심장마비·뇌졸중 발생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50%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쎄레브렉스' 복용群은 플라시보 복용群과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지원으로 '쎄레브렉스'와 나프록센의 알쯔하이머 예방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진행되어 왔던 연구에서 제시된 것이다.

NIH의 엘리아스 제루니 원장은 "피험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쎄레브렉스'와 나프록센의 알쯔하이머 예방효과 관찰연구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FDA도 "나프록센 사용자들은 사용량을 제품라벨에 표기된 내용에 준하거나 1일 2회 220㎎ 이내로 제한하고, 의사의 별도지시가 없는 한 10일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일도 삼가야 할 것"이라는 요지의 요지의 권고안을 내놓았다.

FDA측은 "차후 도출될 연구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엘社와 로슈社는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바이엘은 '알레브'(Aleve)라는 이름으로 나프록센을 판매하고 있으며, 로슈는 나프록센의 처방약 제형인 '나프로신'(Naprosyn)을 발매 중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내용은 비단 나프록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 등 전체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NSAIDs)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공개되었던 '쎄레브렉스'의 안전성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쎄레브렉스'는 COX-2 저해제의 일종인 동시에 NSAIDs에 속하는 약물이기도 하다.

나프록센의 경우 지난 1976년부터 미국시장에 발매되고 있는 구형(舊型) 진통제. 1994년 이래 OTC로 판매가 허용되어 왔다.

FDA 신약국의 산드라 웨더 부국장은 "NSAID 약물들의 장기 안전성 자료가 부족한 관계로 우리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나프록센의 심장마비·뇌졸중 증가 가능성이 다른 NSAID 약물들에도 해당되는 사항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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