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도에페드린, 심근경색 유발 주의 필요
진통제 이어 네 번째 다빈도 사용약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25 18:14   수정 2004.11.25 18:14
OTC 충혈완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이 혈관경련으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지어 젊고 건강한 성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약물의 심근경색 유발 위험성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사료될 정도라는 것.

이 같은 내용은 미국에서 슈도에페드린이 OTC 진통제에 이어 네 번째로 다빈도 사용되는 약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하버드大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의 알렉스 F. 마니니 박사팀(응급의학과)은 22일자 '응급의학 회보' 온-라인판에 발표한 사례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응급의학 회보'는 미국 응급의학과의사협회(ACEP)가 발간하고 있는 저널이다.

마니니 박사는 "이번에 보고된 것은 슈도에페드린이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다섯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는 올해 32세의 젊고 건강한 남성이었다. 그는 OTC 감기약 2알을 복용한 뒤 45분여 동안 심한 흉골하(胸骨下) 흉통과 숨참, 다한(多汗)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 응급실을 찾은 케이스였다.

또 환자가 복용한 감기약은 한 정당 슈도에페드린 30㎎과 아세트아미노펜 500㎎을 함유한 것이었다.

마니니 박사팀은 조영제 가돌리늄(gadolinium)을 투여한 뒤 심장 MRI 검사를 통해 환자를 진단한 결과 이 환자는 슈도에페드린 복용으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밝혀져 치료를 받았다. 심장 내에서 크레아티닌 키나제·트로포닌 Ⅰ 효소의 수치가 상승하는 등의 상태를 보였던 것.

그런데 문제의 환자는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감기 증상을 나타냈을 뿐, 평소 매우 건강했을 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돌연사·당뇨병·고혈압·지질대사이상 등의 가족병력도 없는 이였다.

마니니 박사는 "이 환자의 치험례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슈도에페드린을 복용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의사들은 OTC 감기약 복용문제로 환자들과 상담할 때 항상 위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며, 심장마비 발병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각별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고 마니니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슈도에페드린은 OTC 체중감소제에 빈번히 함유되어 사용되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금지 조치된 에페드린(ephedrine)과 유사한 성분이다. 에페드린이 판금조치는 돌연사,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유 때문에 단행된 것이었다.

슈도에페드린과 에페드린은 심장세포 표면에서 아드레날린성 수용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는 심장이 아드레날린에 반응해 나타내는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에페드린은 슈도에페드린에 비해 아드레날린성 수용체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이 4배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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