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나무서 항암 신물질 MFA 개발
중앙대 약대 김하형 교수팀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12 14:53   수정 2004.11.12 16:40
원예 관상용이나 염료의 용도로 사용되어 왔던 제주도 특산식물 솔비나무의 줄기로부터 의약학 연구용시약과 암진단 시약, 그리고 항암제로 활용가능한 신물질 MFA(Maackia fauriei agglutinin)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는 12일 특정기초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김하형 교수팀이 질병, 특히 암세포에서 확인되는 시알산과 선택적으로 강하게 결합해 암세포 관련 연구용 시약으로서의 우수한 가능성을 가진 신물질 MF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MFA는 세포의 암화가 진행될 경우 그 분포비율의 극적인 변화가 보고된 시알산의 일종인 N-아세틸뉴라민산의 구조적 특징에 따라 선별적으로 인식하는 렉틴을 솔비나무에서 분리, 몇차례의 분리단계를 거쳐 단일성분으로 분리한 것.

연구팀은 아미노산서열 분석을 통해 MFA가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신규 렉틴이며 특히 사람 유래 암세포인 유방암 MCF, 멜라노마 G-361, 간암 SNU-449 세포에 대한 항암활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아미노산 서열분석과 유전자 클로닝을 통해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발현계를 구축했다.

김하형 교수팀은 이 물질을 세포의 암화에 따른 특이구조를 인식하는 진단시약으로 개발하는 한편, 유방암·피부암·간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확인되어 항암 후보물질로 연구개발 중이다.

또한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암제와 MFA와의 화학적 결합체를 제작, 이를 암세포만을 사멸시키는 의약품 전달체로 활용하는 미사일 요법에도 응용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외 바이오 관련회사와 기술협약 체결 중에 있으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항암제 개발 및 임상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구용 시약 용도로 2005년경에 상용화해 전세계 관련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신물질에 관한 연구내용은 식물유래 신물질 분야 국제학술지인 Plant Science 2004년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국내외 학회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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