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미국 독감백신 시장 진출 노크
포화상태 진입 판단 따라 지금껏 공략 유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0-12 17:44   수정 2004.10.12 17:55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Fluarix)의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기업 카이론社(Chiron)가 '플루비린'(Fluvirin)의 제조과정 중 오염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 백신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문을 두드리고 나선 것.

카이론은 매년 미국에서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절반 가까운 물량을 도맡아 왔던 메이커이다.

현재 글락소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메이커. 그러나 지난 1992년 '플루아릭스'가 처음 발매될 당시 미국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그 동안 세계 최대의 백신 수요국인 이 나라를 공략대상에서 제외시켜 왔었다.

'플루아릭스'는 정제 불활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의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이와 관련, 글락소측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시장에 '플루아릭스'를 공급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FDA와 장·단기 공급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독일 드레스덴에 소재한 자사의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공장에 대한 생산력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글락소측 대변인은 "우리가 미국시장에 가세하면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공급부족 사태가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락소의 미국 인플루엔자 백신시장 진출 성사가능성이 무척 높아보인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주사제형 인플루엔자 백신시장이 카이론社와 아벤티스社 등 단 2곳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던 형편인데, 그나마 이 중 한곳은 올시즌 공급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영국의 보건당국은 리버풀에 소재한 카이론社 생산공장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미국으로의 제품선적을 금지한 상황이다. 당초 카이론측이 올해 4,800만 도스분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었음을 상기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

글락소측은 "올해 인플루엔자 시즌에 '플루아릭스'가 공급될 수 있도록 FDA가 신속하게 허가를 결정해 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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