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산쿄, '플라빅스' 게 섯거라!
새 항응고제 'CS-747' 임상 2상 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8-30 17:40   수정 2006.03.10 17:41
'플라빅스' 게 섯거라!

일라이 릴리社와 산쿄社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새로운 항응고제 후보물질 'CS-747'(프라수그렐)이 사노피-아벤티스社의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에 못지 않은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CS-747'이 동물실험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임상에서 출혈 부작용을 수반한 비율은 오히려 '플라빅스'를 밑돌았다는 것. 출혈 부작용은 강력한 효과를 지닌 항응고제들에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수반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플라빅스'라면 현재 항응고제 분야의 톱-셀링 품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품목.

이와 관련, 릴리와 산쿄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최대 1만3,000여명의 환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대규모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CS-747'의 효능을 보다 확실히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CS-747'의 임상 2상 연구결과는 2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심장병학회(ESC)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됐다. 발표내용의 요지는 'CS-747'이 심장병 환자들에게서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플라빅스'를 상회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30일의 조사기간 동안 심혈관계에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CS-747' 복용群의 경우 7.2%에 그쳐 '플라빅스' 복용群의 9.4%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이번 임상이 소규모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탓에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것이라 하기에는 함량부족으로 평가됐다.

여기서 말하는 심혈관계 부작용은 심장마비, 흉통, 혈전증, 뇌졸중, 국소빈혈 재발 및 사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 임상 2상은 미국 하버드大 의대·브리검 여성병원의 유진 브라운왈드·엘리어트 앤트먼·스티븐 위비어트 박사 공동연구팀이 진행했던 것.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스텐트 시술을 통해 혈관 재통수술을 받았던 904명의 환자들에게 한달 동안 1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하면서 254명의 환자들에게는 75~300㎎의 '플라빅스'를, 650명에게는 같은 용량의 'CS-747'을 각각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릴리측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임상 3상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오는 2006년 말경이면 미국시장에서 'CS-747'이 허가를 취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시장에서도 미국의 뒤를 이어 신속한 승인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S-747'은 '플라빅스'와 마찬가지로 혈액 속에서 혈소판들의 결합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아데노신 디포스페이트 수용체 저해제 계열의 약물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장차 'CS-747'이 '플라빅스'를 복용한 뒤에도 별다른 효과가 뒤따르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각광받으면서 빅-셀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사노피가 13억3,000만 유로(16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미국시장 마케팅을 맡고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25억 달러의 실적을 추가로 기록했던 거대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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