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다공증 치료제 '활짝' HRT는 '홀쭉'
최근 10년간 환자수 7배 수직상승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7-29 17:55   수정 2004.07.29 17:59
최근 10년 사이에 미국의 골다공증 환자수가 무려 7배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의 개발과 발매도 자연히 활기를 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大 산하 스탠퍼드 질병예방 연구소의 랜달 스태퍼드 박사팀은 26일자 '내과의학 회보'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1988년부터 2003년 사이에 골다공증과 관련한 환자들의 병원 방문횟수와 관련 치료약물들의 처방패턴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환자수가 총 360만명에 달해 지난 1994년 당시의 50만명에 비해 수직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골다공증과 관련한 진단과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수도 지난해의 경우 630만명으로 집계되어 1994년 당시의 130만명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기간 동안 ▲머크&컴퍼니社의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1995년 발매) ▲일라이 릴리社의 '에비스타'(랄록시펜·1997년) ▲아벤티스社의 '악토넬'(리세드로네이트·1998년) 등이 차례로 시장에 선을 보이고 나왔다는 점.

이들은 모두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 대체요법제(HRT)를 "대체"하는 비 호르몬성 약물들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제들은 골다공증 예방용도로 오랫동안 애용되어 온 스테디-셀러였음에도 불구, 몇 년전 심장병·유방암·뇌줄중 등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이후로 사용량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태퍼드 박사는 "에스트로겐 요법제의 경우 지난 1998년까지도 골다공증 문제로 의사를 찾았던 환자들 가운데 38%에 처방이 이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불과 3%에만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요법제를 대체하는 약물이 한해 수 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현실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 스태퍼드 박사의 설명이다.

게다가 골다공증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광범위한 광고·판촉전략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어 골다공증 진단률의 증가와 함께 관련 약물들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태퍼드 박사는 또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나오면서 골다공증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도 관련 약물들의 성장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잡는 것이 골절을 예방하는 첩경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美 국립골다공증재단(NOF) 학술위원회의 에텔 시리스 박사는 "미국에서 골다공증은 여전히 진단률이 저조하고, 적절한 치료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NOF는 골다공증이 줄잡아 1,000만명의 미국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또 이와는 별도로 NOF는 3,400만명 가량이 증상은 한결 덜한 편이지만, 뼈의 약화증상을 보이고 있어 골다공증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스태퍼드 박사는 "골다공증의 진단률을 좀 더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65세 이상의 여성들에 대해 스크리닝 검사를 적극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