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桂皮)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이 뛰어난 모기 유충 제거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자연친화적인 살충제의 원료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계피의 일종인 개박하(또는 돌박하)에서 추출한 오일이 모기 살충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는 있지만, 계피가 매우 우수하고 효과적인 살충제로 사용될 수 있을 가능성을 입증하고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 타이완大 산림·자원보존학부의 피터 샹-첸 창 교수팀은 '농업 및 식품화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창 교수팀은 계피의 잎사귀 오일에서 추출한 11종의 물질들이 성장 중인 황열모기(학술명칭은 Aedes aegypti)의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창 교수는 "11개 물질들 가운데 신남알데히드(cinnamaldehyde), 초산신나밀(cinnamyl acetate), 유지놀(eugenol), 아네톨(anethole) 등 4가지 성분들이 24시간 동안 가장 두드러진 수준의 모기유충 제거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LC50 농도'라 불리우는 척도를 기준으로 모기유충 제거효과를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여기서 'LC50 농도'란 24시간 이내에 시험대상 모기유충의 50%를 제거한 농도를 의미하는 개념. 따라서 LC50 농도를 낮다는 것은 적은 농도로 같은 시간 동안 동등한 수준의 모기유충 제거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창 교수는 "4개 성분들이 모두 이 LC50 농도가 50ppm을 밑돌았으며, 가장 강력한 유충제거 활성을 발휘했던 신남알데히드의 경우 LC50 농도가 29ppm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남알데히드는 계피껍질에서 추출한 오일의 주요성분을 이루는 물질. 무알코올 음료에서부터 아이스크림, 캔디, 빵, 츄잉검, 조미료, 육류 등 계피향을 발산하는 제품들에 방향성(芳香性) 성분으로 최소 9ppm에서 최대 4,900ppm까지 함유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신남알데히드이다.
그렇다면 신남알데히드의 안전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하더라도 무리는 없는 셈.
창 교수는 "신남알데히드를 사용한 살충제를 분무할 경우 사람들의 건강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유쾌한 향기가 발산된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일반적으로 신남알데히드 성분을 얻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종류의 계피나무(Cinnamomum cassia tree) 껍질에서 추출된 오일 대신에 타이완 자생종으로 알려진 토육계(土肉桂; Cinnamomum osmophloeum)가 사용됐다.
창 교수는 토육계를 사용한 사유로 "타이완 전역의 숲지대에서 자생하는 종자여서 계피나무 껍질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무한한 채취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가 황열모기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다른 종류에 속하는 모기들에게도 동등한 수준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창 교수는 피력했다.
실제로 창 교수팀은 조만간 다른 종자에 속하는 모기들과 현재 발매 중인 각종 살충제들과 계피油의 살충효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좀 더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