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틴'(Avastin) 덕분에...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제넨테크社가 2/4분기 순이익이 2억18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 보다 2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사의 2/4분기 매출실적이 전년동기의 9억1,340만 달러에 비해 42%나 뛰어오른 11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월街에서 예상했던 10억600만 달러마저 뛰어넘은 수준의 것이다.
제넨테크의 분기별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제넨테크측은 "모두가 새로운 결장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또는 rhuMAb-VEGF)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것에 크게 힘입은 결과"라고 7일 밝혔다.
실제로 '아바스틴'은 발매 후 첫 3개월 동안 1억3,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애초에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길목에 들어서기 시작한 셈.
이에 따라 '아바스틴'은 발매 첫해에만 1억3,300만 달러 상당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넨테크측은 예측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아바스틴'이 발매 첫해에 8,500만 달러 정도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절하했었다.
'아바스틴'은 지난 2월 말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항암제. 암세포 부위의 혈액공급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지닌 약물이어서 당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화제의 항암제이다.
그럼에도 불구, 제넨테크는 '아바스틴'의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부침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버드大 연구팀이 마우스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동물실험에서 맥관형성 억제제 기전의 항암제가 종양 부위를 치유했음을 입증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 같은 성과가 눈에 띄지 못했기 때문.
이 때문에 지난 2002년 제넨테크는 주가가 급락하는 쓴맛을 봐야 했었다.
도이체 방크의 제니퍼 차오 애널리스트는 "발매 초기부터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함에 따라 '아바스틴'은 어쩌면 생명공학 의약품 가운데 최대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제넨테크社의 아서 D. 레빙슨 회장은 "회사 설립이래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실적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만큼 반기별 실적이 최초로 20억 달러를 웃돌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넨테크는 앞으로 2~3달 이내에 새로운 폐암 치료제 '타세바'(Tarceva; 에를로티닙)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항암제 신화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