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적인 전이(轉移)!
새로운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올해 안으로 멕시코에서 세계 최초로 발매되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신제품 경구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Rotarix)와 관련, 총 60,000여명의 어린이들을 참여시킨 대규모 임상시험의 진행과 발매를 허가해 줄 것을 이 나라 보건당국에 요청했기 때문.
60,000여명을 참여시킨 임상시험의 진행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개발과 관련해 이제껏 수행된 것으로는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회사의 중남미 R&D 책임자 브루스 이니스 부회장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글락소측의 이날 발표내용은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일대변화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먼저 신제품을 데뷔시킨 뒤에야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에도 발매하는 것이 판에 박힌 수순이었기 때문.
이니스 부회장도 "멕시코에서 '로타릭스'가 최초로 발매되면 글락소의 백신 개발史 5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첫 발매시장으로 멕시코를 택한 것은 해당질병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신약의 혜택이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글락소는 '로타릭스'를 개발하기 위해 5억 달러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 소재한 비영리 기관인 사빈 백신연구소의 사이로 드 쿼드로스 박사는 "앞으로 백신의 개발 및 발매전략에 획기적인 전환이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로타릭스'는 지난 1999년 와이어스社(당시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의 '로타쉴드'(RotaShield)가 장 폐쇄 증상의 일종인 장중적증 부작용으로 인해 회수조치된 후 5년여만에 발매되어 나올 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소아들에게 나타나는 급성 설사증에 가장 중요한 병인으로 알려진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심한 구토·구역과 탈수 상태를 유발하는 증상. 매년 전 세계적으로 40~60만명의 어린이들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주로 5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나타나고 있는데,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체 사망사례의 82%가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글락소측은 이번주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한 학술회의에서 '로타릭스'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멕시코 아동보건국의 로메오 로드리게즈 국장은 "충분한 수준의 위생상태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최선의 대안은 효과적인 백신을 공급받는 길"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