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나크림 "화장품 아닌 치료제… 정확한 복약지도 필수"
"3개월 집중 사용 후 반드시 휴약기 거쳐야… 무분별한 장기 사용 시 갈변증 경고"
타이로시나아제 억제부터 세포 독성까지… 현장 맞춤형 4대 복약 가이드라인 제시
김홍식 기자 │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12 06:00   수정 2026.10.12 06:01

11일 양재 aT센터에서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과 약업신문이 공동 개최한 '약준모 학술제’에서 부산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지역의약품안전센터 부산센터장)는 히드로퀴논의 올바른 이해와 약국 상담 기법을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50년 이상 국민 미백제로 자리 잡아 온 태극제약 도미나크림(성분명 : 히드로퀴논) 등 히드로퀴논 제제가 단순한 화장품 수준의 관리 품목이 아닌, 명확한 약리 기전을 가진 '색소 침착 치료제'로서 약국의 전문적인 복약지도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양재 aT센터에서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과 약업신문이 공동 개최한 '약준모 학술제’에서 부산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지역의약품안전센터 부산센터장)는 히드로퀴논의 올바른 이해와 약국 상담 기법을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황 약사는 임상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복약지도 가이드라인과 보습제 및 영양제 병용 요법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황 약사는 멜라닌을 단순히 없애야 할 골칫거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멜라닌은 우리 몸이 자외선(UVA·UVB)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포 핵 위에 일종의 '멜라닌 캡'을 씌워 DNA 손상을 막고 활성산소(ROS)를 중화하는 항산화 기전까지 훌륭히 수행한다. 

하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Fitzpatrick Skin Type) III~V에 주로 속해 서구인들보다 자외선 자극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멜라닌 세포가 과민하게 작동하고 멜라노좀의 크기와 밀도가 높아, 작은 자극에도 기미나 색소 침착이 훨씬 쉽고 깊게 발생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아시아 여성들에게 미백 치료와 자외선 차단이 숙명처럼 따라붙게 된다.

수많은 미백 성분 속에서도 히드로퀴논이 여전히 독보적인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이유는 강력한 다중 차단 시스템에 있다. 히드로퀴논은 멜라닌 합성의 속도 결정 단계인 타이로시나아제 효소에 경쟁적으로 결합해 초기 단계를 90% 이상 마비시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멜라노좀 내부의 지질 이중층을 산화시켜 성숙을 가로막고 멜라노좀 자체를 파괴한다. 

특히 히드로퀴논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하이드록시 벤조피논(HBQ)'은 멜라닌 세포에 세포 독성을 발휘해 강력한 탈색소를 이끌어내는 핵심 주역이다. 

이 HBQ가 멜라닌 세포에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데 통상 2주에서 4주의 시간이 걸리므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조급해하는 환자들에게 원리를 설명하고 꾸준한 사용을 독려해야 한다.

멜라닌이 표피에 머무는 기미나 표피형 염증 후 색소침착(PIH)에는 히드로퀴논이 탁월하지만, 진피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 진피형 PIH에는 단독 도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레이저 치료 병행이 원칙이다. 

염증이 한창 진행 중인 여드름 부위에 함부로 바르면 자극만 가중시키므로, 붉은 기가 도는 초기 여드름에는 아젤라인산을, 완전히 아문 뒤 남은 갈색 자국에는 히드로퀴논을 쓰는 타이밍 감각도 중요하다.

황 약사는 약국 카운터에서 환자와 마주할 때 반드시 적용해야 할 실전 가이드라인을 네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첫째, '맞춤형 농도 선택과 패치 테스트'다. 처음 쓰는 입문자나 민감성 피부에는 2% 저농도로 안전하게 길을 터주고, 뚜렷한 기미에는 표준 농도인 4%를 권하되, 본격적인 얼굴 사용 전 귀 뒤나 팔 안쪽에 소량을 발라 24시간 동안 이상 반응을 살피는 패치 테스트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둘째, '3개월 집중 치료와 필수 휴약기'다. 4% 제품 기준으로 3개월을 바르면 반드시 1~3개월간은 약을 끊는 '휴약기'를 가져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반년 이상 장기 지속하면 피부가 푸르거나 회색빛으로 물드는 무서운 '조직 갈변증'이나 주변 피부까지 하얗게 탈색되는 백반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철저한 광독성 차단'이다. 하이드로퀴논을 바른 피부가 햇빛을 만나면 광독성으로 인해 오히려 심각한 자극을 입고 색소가 더 짙어진다. 외출 시 SPF 50 이상의 차단제 도포는 필수이며, 실내에서도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생활 자외선(UVA)을 막기 위해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온전한 치료 효과를 지킬 수 있다.

끝으로 '성분 병용 주의와 보습 밀착 케어'다. 여드름 치료제인 벤조일퍼옥사이드(BPO)와 함께 바르면 일시적인 피부 표면 착색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띄워 교대 사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아울러 기미 환자의 피부는 장벽 회복력이 떨어져 쉽게 건조해지므로, 세라마이드, 판테놀, 히알루론산 등 고보습제를 적극적으로 처방 및 병행하여 피부 장벽을 탄탄히 다져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황 약사는 “히드로퀴논이 기미 치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지만, 바르는 법과 쉬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부작용으로 돌아온다”며, “약사의 세심한 손길과 정확한 복약지도가 환자의 맑은 피부를 완성하는 진짜 열쇠”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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